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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오답노트

교체매매할 때 타이밍을 재지 말자 (US 스틸, 아르셀로미탈)

by 세상읽는토끼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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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의 원칙은?

가끔 포지션을 유지하되, 종목을 교체 매매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타이밍에 대한 유혹을 받게 된다.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의미는 내가 방향을 맞게 잡고 있었다는 것이고, 기존 보유하던 A 종목이 그동안 상승해서 단기 고점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A 종목을 팔고 같은 비중으로 B 종목으로 교체 매매하려는 이유가 생겼을 때, ‘단기 고점인 거 같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B 종목을 사자’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문제는, 상승장일 때 다시 살 기회를 안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대로 그 업종이 상승해버릴 경우 B종목을 내가 교체 매매하려고 마음먹었던 그 시점에 살 기회를 놓쳐버린다. 판 가격보다 높아 보이는 자리에서 사는 건 앵커 효과 때문에 쉽지 않다. 그렇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던 포지션만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단기 손실이 찍히더라도 교체매매일 경우에는 눈 질끈 감고 바로 사기로 마음먹었다.

※ 앵커 효과 : 배의 닻을 내려 배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비유한 표현으로, 일종의 선입관으로 머릿속에 기준을 세워두고, 그 기준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에서는 내가 판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잘 살 수 없는 경우를 설명할 때 앵커 효과로 설명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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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실수

그런데 또 같은 실수를 했다. 나의 철강 포트폴리오는 포스코 80%, us스틸(X) 20%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얼마 전 유상증자 때문에 us 스틸(X)을 아르셀로미탈(MT)로 교체매매하기로 했다. 내 원칙대로라면 us 스틸을 팔고 그날 바로 아르셀로미탈을 샀어야 했다. 그런데, 시클리컬 자체가 단기 고점으로 보이는 것이다. 원칙을 어기고 아르셀로미탈 1주만 사고선 기다리기로 한다. 결과는? 요새 너무 피곤해서 밤에 시세를 잘 보지도 못 했고, 예약매매마저 빗나가서 여전히 아르셀로미탈 1주만 가지고 있다. 1주 사놨던 아르셀로미탈은 현재 기준 20% 수익률을 찍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심리가 꼬이게 된다.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살까? 아직 내가 철강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시점은 아닌데 포지션 맞춰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면서 끊임없는 합리화가 시작되며, 또 다른 원칙을 무시할 근거를 계속 찾는다. 끙.

 

쓰다 보니, 애초에 교체매매하기로 마음먹었던 때로 돌아가 본다. 왜 교체매매를 하기로 한 것인가? 20%로 비중을 적게 두고 us 스틸을 편입하기로 한 것은 변동성이 큰 특징들과 회사 펀더멘털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리고 아직 처음 철강 산업에 투자한 아이디어는 훼손되지 않았다. 어차피 수익률 차이가 있을 뿐 방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텐데 굳이 교체 매매할 필요가 있었을까? 처음부터 아르셀로미탈에 투자하지 않고 us 스틸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을 끄집어내서 표현하다보면, 내 논리가 부족했던 것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비중도 20%로 제한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오늘 오답노트에 기록해둘 것은 3가지로 정리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 원칙대로 교체매매 이유가 발생했을 경우 매매 타이밍을 재지 말자.
  • 애초에 교체매매를 할 이유가 타당했는지 돌아보자. 
  • 적은 비중이라도 투자 근거는 탄탄하게 세워야 한다. 

→ 투자 근거를 기록해두고, 교체매매 시 그 근거를 찾아서 꼭 교체매매가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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