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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개념정리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역전의 의미, 이후 투자 방향

by 세상읽는토끼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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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 물과 2년 물의 금리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렇게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렇게 축소되다가 역전되면 어떻게 되는지, 투자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금리 차이의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나 확대될 때 상황에 따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란?


장단기 금리차란 장기 국채 금리와 단기 국채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보통 10년 미국채와 2년 미국채의 금리 차이로 나타내곤 하며, 10년 미국채와 3개월 미국채의 금리 차이로 나타내기도 한다. 2년이나 3개월의 단기 미국채 금리의 경우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즉,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10년 미국채 금리의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보다 경제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정해지곤 한다.

보통은 장기 채권의 금리가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해지곤 한다. 장기 채권의 투자자일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 친구에게 한 달 뒤 돌려받을 것을 약속하고 100만 원을 빌려주는 것과 10년 후에 돌려받기로 하고 100만 원을 돌려받을 때 이자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이자를 더 높은 수준에서 받고 싶을 것이다.

 

금리-커브를-나타낸-그래프로-빨간색은-정상적인-상황을-의미하고-초록색은-플래트닝된-상황을-의미
평상시의 금리 커브와 경기전망에 따른 플래트닝


그래서 위 그림의 빨간색 선과 같이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금리 커브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은행의 예대금리와도 맥을 같이 하는데, 은행은 이렇게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더 높은 것을 이용해 수익을 낸다. 낮은 단기 금리로 돈을 조달해서 장기로 더 높은 금리에 돈을 빌려주면서 수익을 내게 된다.

  •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1년짜리 예금을 들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1년 치 예금이자를 1%로 지급하고 이 돈으로 30년 만기 주택 담보 대출을 3%의 이자를 받고 빌려준다. 이 차이가 은행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리들은 상황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장단기 채권 금리가 움직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역전의 의미는?

앞서 단기 채권의 경우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는데, 중앙은행은 정책을 여러 가지(물가, 고용 등)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수행하지만, 물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물가 중에서도 Core PCE라는 물가를 많이 본다고 하는데, 핵심은 물가가 높게 유지되거나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기대가 커지면 중앙은행에서는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올려서 대응하게 된다.

 

 

투자할 때 알아둘 물가의 종류(CPI, PCE, PPI)

"계란 가격이 올랐다, 파가 비싸서 무섭다" 등 모두 물가에 대한 이야기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가 외에 투자할 때 필요한 물가 개념을 몇 가지 정리해본다. 소비자물가(Consumer Pric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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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채권의 경우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채권 가격에 반영이 된다. 앞으로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이는 전망이 많아지면 안전자산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미국채에 자금이 몰리게 되고 매수자가 많아지면서 장기채권의 가격이 올라간다. 장기채권이 올라가는 것은 장기채권의 금리(수익률)는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경기 호황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달아오른 경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서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올리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장기 채권 투자자들은 호황기가 지나면 찾아올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장기 채권의 매입 비중을 늘려 장기 채권 금리를 낮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 그림의 초록색 선처럼 금리 커브는 평평한 상태가 되는데, 이를 영어권에서는 플래트닝 된다고 표현한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 즉, 금리 커브가 편평해지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장기 국채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과 경기 확장 후반기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단기-금리가-역전된-상황에서의-금리-커브-그래프
역전된 금리 커브

좀 더 시계추가 움직여 상황이 진전되면, 장기 채권의 금리가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 이때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고 표현한다. 앞서 은행의 예대금리를 설명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은행들은 이때 조달금리가 더 높아졌으므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다. 금리가 역전되기 전까지 서서히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수익이 점점 줄어들었을 텐데, 그만큼 대출량을 더 늘려 수익을 키우려고 했을 것이다. 경기가 호황기라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많았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대출도 많이 늘어나게 된다. 이를 테면, 영화 빅숏에서 나왔듯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키우던 강아지 이름으로도 대출이 나갔던 것처럼 말이다. 즉,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도 대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시장이 과열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잘못된 대출이 많이 실행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이기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벌어지는 일

 

1980년-이후의-장단기-금리차와-경기침체-시기를-표시한-세인트루이스-연준의-그래프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차와 경기침체 (fred.stlouisfed.org)

지난 1980년 이후 6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일어났다. 그래서 경기 침체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고 해서 바로 무슨 큰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자산 시장과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통계를 봤을 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된 후 평균 약 300일 정도가 지나면 경기침체가 찾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징크스나 인과관계로 생각하기보다 채권 투자자들이 순환하는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여 자산 시장(채권 시장)에 투영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보는 방법

1) FRED 차트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자료창고에 들어가면 장단기 금리차 데이터를 조회해볼 수 있다. 단축어인 T10Y2Y 혹은 T10Y3M을 입력하거나 직접 그래프끼리 연산을 해서 나타낼 수도 있다. 장기간의 추이를 보기 좋지만,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FRED 차트 데이터끼리 연산하는 방법

어디선가 많이 봤던 차트 모습인데,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 차트가 바로 FRED에 있는 차트이죠. : ) FRED는 세인트 루이스 연준의 데이터 창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장기간에 걸친 다양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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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접 10y-2y 계산

인베스팅닷컴처럼 미국채 금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곳에서 10년과 2년 국채금리를 보고 직접 뺄셈을 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

 

3) CNBC 

CNBC처럼 장단기금리차를 직접 보여주는 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도 있다.

 

Check out U.S. 2Yr/10Yr Spread's stock price (10Y2YS) in real time

Get U.S. 2Yr/10Yr Spread (10Y2YS:Exchange) real-time stock quotes, news, price and financial information from CNBC.

www.cnbc.com

 

 

현재(22년 3월 2일) 미국채 10년 금리는 1.729, 2년 금리는 1.320으로 금리차는 0.4 정도로 확인된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25bp)를 올릴 것이냐, 0.50%(50bp)를 올릴 것이냐에 대한 확률들이 자료로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 차이라면 기준금리를 2회 즉, 50bp를 올리게 되면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이 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한 번에 50bp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조금 확대되었다. 하지만 추세는 작년에 고점을 찍고 계속 하락하고 있다. 

즉, 경기가 다시 호황기로 돌아서서 장기 채권의 금리가 단기 채권 금리의 상승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시기의 문제이지 조만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될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투자 방향

장단기 금리차가 점차 축소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경기 전망이 부정적일 확률이 크므로, 보수적으로 자산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내 투자 방향을 바꾸기보다, 실제로 움직이는 현실 경제 지표들을 추적해서 그에 따른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 왜냐하면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이후 경기 침체의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간의 통계로 본 채권 투자자들의 의견이고 확률일 뿐, 물리학의 법칙이나 수학 공식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 경제의 지표들(한국 수출, PMI 등)을 보고 앞으로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 판단된다면 물가도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이니 그에 따라 경기민감주 같은 주식들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의 비중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경기 전망은 악화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의 이유로 높은 물가 수준을 보일 것이라 예상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적당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통계를 보면 가능성은 낮겠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어도 현실 경제 지표들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에 따라 경기민감주 같은 주식들의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측컨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될 때쯤이면 이미 현실 경제의 지표들은 많이 망가져있을 것이다.

  • 현재 내가 추적하고 있는 지표들을 봐도 명목상으로는 아직 호황기를 가리키지만 추세는 이미 작년부터 추세는 꺾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예를 들어,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기를 가리키는 PMI도 아직 5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며 호황기를 가리키고 있지만, 작년에 고점을 찍고 점점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판단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중요한 것은 그 망가진 지표들이 언제 다시 회복될 것인가이다. 그것이 언제인가를 맞추는 것은 신만이 알 것이고, 그 지표들이 하나둘씩 돌아서는 것은 내가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 경제 지표들이 돌아서는 것이 관찰된다면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의 매입을 늘려야 한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FRED 차트에서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이 경기침체 구간인데, 이것은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가 선언된 시기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는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면 경기침체를 선언한다. 문제는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이전에 이미 자산시장은 이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즉, 공식적인 선언을 보고 보수적인 포지션을 짜기에는 이미 너무 늦다. 그 전에 현실 경제지표들을 추적해서 그에 따른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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