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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

버블에 관한 생각, 그리고 나의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

by 세상읽는토끼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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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을 리디셀렉트로 다시 듣고 있다. 여담이지만, 중요한 책들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도 리디셀렉트는 도움이 된다.
어려운 경제, 역사책 끝까지 읽는 방법

오늘 출근길에 들은 내용이 앞서 번스타인의 자료를 보고 정리해놓은 버블의 특징 5가지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관련 내용을 기록해놓으려 한다.
버블의 특징 5가지

금융 위기 템플릿

통화 정책의 역할
통화 정책은 버블을 억제하기보다는 오히려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 투자 수익률이 양호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보통 생산성 호황으로 해석되는 이러한 시기에는 낙관적 투자 심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 투자 자산을 사들인다. 이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에 집중하는 바람에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1980년대 말 일본에서 발생했고, 1920년대 말과 2000년대 중반에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중앙은행 정책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또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잡을 뿐 버블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플레이션과 실질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의 영향으로 늘어난 부채는 오히려 버블 형성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 셈이 될 수 있다.

- 레이 달리오, 『금융 위기 템플릿』


코로나로 인한 충격으로 세계가 멈추었고, 이로 인해 석유 가격은 마이너스 영역까지 다녀왔다. 남은 생애에 이런 일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이런 일은 일어났고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가동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경험으로 여러 가지가 연구되었고, 이번에 재정정책까지 함께 시행되었다.

사상 초유의 경제 충격에 실업자들이 늘어났지만, 재정 정책으로 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들의 주머니는 일을 할 때보다 두둑했기에 오히려 가처분소득은 증가했다. 이 가처분소득과 코로나로 인한 이동 통제는 사람들의 내구재 소비를 촉발시켰고, 이 소비는 제조업의 호황을 가져왔다. 한국의 수출이 증가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수요의 증가와 함께 운송망의 병목 현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가 올랐고, 경제 성장률 또한 코로나 충격을 뒤로하고 회복되었다. 희한한 접근 방법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위의 인용한 내용 중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 투자 수익률이 양호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중앙은행은 이번에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타이밍을 적절히 잘 잡을 수 있을까?

발표된 연준 의사록에는 긴축에 대한 대화가 담겨 있긴 했다. 자산 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건들이 생각보다 일찍 충족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아직은 충족되지 않았고,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먼저 MBS 매입부터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지만 의견 일치를 보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즉, 테이퍼링 논의는 시작해야 하나 아직 시작은 아니라고 한다. 테이퍼링도 아직인데, 긴축은 과연 언제?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의 계획을 고수한다. 고점은 누구도 모른다. 섣불리 주식이나 부동산의 고점을 예측하려 하지 말되, 내가 보는 대부분의 경기 지표들이 꺾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니 리스크 오프는 계획대로 유지한다. 다만 경기 방향이 바뀌었어도 곧바로 망하는 것은 아니며, 등락을 거듭하며 내려갈 것이다. 거기다 계속 풀리고 있는 유동성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므로 심리 지표들이 충분히 악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반등을 노리고 일정 부분 주식을 매수하여 리밸런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은 주식 대 현금이 5:5 정도이다. 주식 중 경기민감주의 비중은 석유 섹터를 제외하곤 80% 이상 정리되어 있다. 정리한 경기민감주의 비중은 현금과 경기방어주/고배당주로 나누어서 최종적으로 주식 대 현금 비중이 5:5가 되었다.

앞서 얘기한 대로 심리지표가 충분히 악화된다면 정리한 경기민감주를 일정 부분 다시 담아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채권 시장, 환율 시장, 상품 시장 모두 한 목소리로 지표가 꺾였음을 보여주니 이전처럼 공격적인 매수는 힘들 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약간 조정하는 정도로 그치게 될 것 같다. 이로 인해 추가 상승의 기회를 놓친다 해도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확정 수익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

욕심을 버리자. 반등을 이용한 수익을 노리기보다 반등하면 채권 사냥에 나설 준비를 하자.

+ 추가자료


S&P500 trailing PE

흠.. 평균 수준인 14.9 정도로만 돌아가도 충격이 엄청 클 것 같다. 김한진 박사님 말씀대로 시장을 과열되기도 하도 과냉되기도 하니 만약 방향을 틀어 움직인다면 평균인 14.9에서 멈추진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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