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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

코인시장에 대한 생각

by 세상읽는토끼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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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을 보며 생각을 기록해 둔 포스팅이 있다. 거기에 덧붙여 추가로 생각을 기록해본다.

 

2021.04.17 - [경제아카데미] - 도지코인과 금광

 

도지코인과 금광

잠자리에 누웠는데, 동생에게 톡이 왔다. 같이 경제 공부를 해보자 해도 일단 내가 말하면 관심 없는 동생이다. 요새 다시 코인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음은 익히 알고 있었다. 도지코인이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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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 든 생각은 미 연준이 코인 시장을 암묵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세상에 유동성, 즉 돈은 많이 풀렸다. Fed나 ECB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그냥 상승 정도가 아니라 수직 상승이다. 전 세계 결제 통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와 유로가 시중에 돌아다니는 양이 그 정도로 늘었다면 그 통화와 교환하는 것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상품 말이다. 물론 목재와 같이 일부 상품들은 흡사 비트코인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목재 선물 (출처 : jsblockland 트위터)



과연 코인 시장이 유동성을 흡수해주지 않았다면 전 세계 상품 시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또 각국의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전 세계 부동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보다 더 큰 상승을 보였을 것이다. 물론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이 코스피도 넘어섰다고는 하나 이들에게 흘러갈 유동성을 모두 빨아들였다고 할 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 유동성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연준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흡수시키는 역할로 코인 시장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기존의 통화질서를 흔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레이 달리오의 의견처럼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예전에 금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시켰듯 암호화폐도 불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른다. 마치 우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시기를 추측만 할 뿐,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일부 의견은 비트코인은 이제 화폐가 아니라 자산 가치로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논리의 등장이다. 내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산이나 통화라는 것이 사실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신뢰에 기반하기 때문에 코인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고 그 믿음이 지속되면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코인 시장은 폰지 사기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분명 먼저 진입한 사람들은 돈을 벌었는데 이후에 진입한 사람들도 본인의 투자금을 지킬 수 있을까?

일전에 삼프로 티브이에 외국의 부유한 집안들의 패밀리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그런 류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했던 것 같다. 한국 재벌들의 자금도 운용하고 있다고 약간 권위의 오류를 생각나게 하는 발언들도 있었다.)이 나왔던 적이 있다. 그 사람이 말한 요지는 부자들의 고민은 풀리는 유동성에 대비하여 자산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며, 비트코인이 그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된다는 것이었다. 그럴듯했다. 하지만 그래서 비트코인을 편입했냐는 질문에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기억한다.

 

기관 투자자가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관 투자자가 편입했다더라'는 사실 그 자체로는 투자 근거가 될 수 없다. 기관 투자자들도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돈의 흐름을 쫓아가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이 몰려가는 곳은 항상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본인의 스캘핑 능력이 뛰어나서 그 대중의 돈을 가져올 수 있다면 다른 문제다. 보통 대중이 몰려가는 곳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1개 당 10억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꼭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나름의 투자 원칙과 근거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 종류는 차고 넘친다.

 

지난 40년 간의 자산 버블 (출처 : BofA)

 

정리

투자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박을 바라고 올인해서는 안 될 것이며, 금처럼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편입하는 것은 본인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한 것으로 해서 백테스팅을 해보면 성과가 꽤 좋게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저점에서 진입했을 경우의 이야기다. 만약 정말 우상향이 가능한 자산이라면 지금처럼 악재가 넘치고 하락 변동성이 클 때 일부 편입하기 좋은 시기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 이후로 코인 이슈에 대해서는 귀를 닫기로 한다. 비트코인이 10억이 되든 100억이 되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다. 나는 한 방이 아니라 길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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