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전남병원 2차 영유아검진 후기
1차 영유아검진은 크게 의미 없다고 하여 스킵하고 2차 영유아검진을 받으려고 일찍이 알아봤다. 인기 있는 병원을 크게 가리지 않고 대기시간이 적은 편을 선호하는데 이번에는 맘카페에서 입소문이 난 여수전남병원에 예약을 해보았다.
예약방법
아기가 6개월 넘어설 1월에 2차를 받으려 했는데, 예약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 전화하니 올해 영유아검진 예약은 끝났다고 12월에 1월 영유아검진 예약을 받는다길래 12월 되자마자 전화를 했더니 그날 예약 마감… 하루에 5명만 예약을 받는다는 이해가 안 되는 시스템이었다. 영유아 검진을 5명 하는 게 아닌 하루에 예약을 딱 5명만 받기 때문에 마감이면 매일 아침에 다시 전화를 해야 했다. 전화가 가능한 8시 땡 하자마자 해 전화해도 경쟁이 치열한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고, 연결되면 마감이라는 말이 돌아왔었다. 이렇게 전화로 원무과에 예약 접수를 하고 며칠 뒤에 소아과에서 전화를 주면 날짜와 시간을 확정하게 되는 시스템… 휴 이렇게까지 여기에 가야 하나 싶었던 찰나 예약에 성공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젠 예약시스템이 바뀌었는지 네이버 예약시스템으로 원하는 날짜, 시간을 골라서 예약이 가능하다. 3차는 미리 네이버 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을 해 둘 예정이다. 3~7월까지 예약받고 6월부터 하반기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여수전남병원 영유아검진 예약
2차 영유아검진 절차
소아과에서 예약이 확정되면 병원에 가기 전 문진표를 먼저 작성한다. 인터넷으로 작성하고 저장하면 된다. 예약 당일 아침 8시까지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예약은 취소된다.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하면 본관 입구로 들어가 왼쪽에 소아과가 바로 보이는데 원무과에 접수할 필요 없이 소아과 대기실에 가서 영유아검진하러 왔다고 말하고 대기하면 된다. 대기하면서 키, 몸무게, 머리둘레를 잰다.
차례가 되면 영유아검진을 받고 소아과 대기실에서 검진표를 받아 나오면 된다. 예약을 해서인지 대기가 거의 없어 좋았다.
2차 영유아검진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소아과에서 받아보진 않았지만 왜 엄마들이 여길 선호 하는지 이해가 됐다. 친절했고, 자세히 잘 설명해 주셨다. 3차도 여수전남병원에서 예약해서 받기로 했다. 근데 꼭 여길 가야 하냐는 질문에 굳이 꼭 그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다.
낯을 많이 가려 키, 몸무게 잴 때부터 울고 시작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기가 놀라지 않게 청진기도 먼저 만져보게 친근하게 해 주시면서 울지 않고 청진부터 시작했다. 입 안, 귀 전부 살펴보시고 누워서 고관절 이상여부와 생식기 등 전체적으로 살펴봐주시고 이상유무를 설명해 주셨다.
그런 다음 문진표를 토대로 안전 관련된 것과 수면, 수유, 카시트 등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셨다. 아기가 어느 정도로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면서 왜 이 시기에 미디어를 보여주면 안 되는지도 잘 설명해 주셨다. 남편과 같이 방문했는데 밤중 수유를 이제 슬슬 끊어야 한다고 하시며 밤중 수유를 끊을 때 남편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지도 설명해 주셨다. 수유를 하는 엄마가 달래서 끊는 것보다 아빠가 2-3일 정도 밤잠 못 잘 각오하고 달래서 재우는 게 밤중수유를 끊기에 더 수월하다고 말이다. 또 나는 밤중수유를 좀 더 천천히 끊으려고 했는데, 아기가 더 커서 끊을 수도 있지만 8kg 아기와 밤에 실랑이를 하는 것과 10kg 아기와 실랑이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지금 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 조언을 주셨다. 이유식도 지금 어떻게 먹이고 있는지 물어보시고 나서 질감이나 시기, 횟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등 전반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사실 첫째 아이는 아파서 이 즈음에 영유아검진과 접종도 못 하고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생사와 관련된 더 심각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대처해 왔기에 영유아검진이 크게 대수롭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개월수에 맞는 설명들을 들으며 점검하고 또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육아에 자신감도 붙고 안도감도 들었다. 왜 엄마들이 설명 잘해주고 친절한 병원을 선호하는지 십분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