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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5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신순규 사람들은 이런 책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책이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두 눈이 안 보이는데도 저렇게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고 또 저렇게 잘 되었는데 나도 힘내야지! 이런 생각을 할까? 글쎄, 모르긴 몰라도 내가 어린 시절 오체불만족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과 생각이지 않을까. 대단하다고 경외심을 보내고, 나도 열심히 힘내서 살아야지 다짐하고, 책에 나와 있는 저자의 긍정적인 생각을 따라가려 하고 기타 등등. 하지만 공통적으로 “장애가 있는데도…”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을 게다. 난 이 책을 표지에 있는 “일상의 기적” 같은 문구처럼 뭔가 내 삶의 환기를 하기 위해 읽은 것이 아니다. 저자처럼 두 눈이 안 보이는,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 내.. 2022. 10. 22.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유미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음,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뽑은 것은 아닐까? 위의 내 기대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기와 달리 에세이는 내가 겪은 경험에서 얻은 의미가 있어야 하며 독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글이 정돈되어야 하며 공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외에는 에세이를 잘 쓰는 법에 대한 저자의 팁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팁은 역시 써 보는 것이겠다. 쓸 때 솔직함을 담아서 말이다. 책이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서 내가 얻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이 블로그도 하고 있고, 일기.. 2022. 9. 14.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 정상훈 우울증을 앓았던 저자의 에세이다. 먼저 읽었던 종양내과 의사의 에세이와 다르게 이 책은 의사의 책 같지가 않다. 웬 작가가 여기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정말 맛깔나게 글을 쓰신다. 같은 현장을 표현하더라도 저자의 색깔이 있다. 꼭 소설처럼 입체감 있는 등장인물 하나하나 그들의 인생이 궁금했다. 읽으면서 내내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하고 부러웠다. 책을 많이 읽어서일까, 타고난 재능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울증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을 알았다. 난 우울증이 기분의 문제라 생각했다. 은연중에 우울증을 질병으로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거기다 내 상황에 비추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어떻게 저렇게 떠날 수 있을까, 아내는 또 무슨 잘못인가 하.. 2022. 8. 27.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 죽음에 관한 책을 찾았다. 아니,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는 채 리디 셀렉트 에세이 부분을 뒤졌다. 그러다 눈에 띄는 책 2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와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이다. 난 아무래도 죽음에 대한 책을 찾고 있었나 보다. 특히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종양내과 의사가 쓴 책이었다. 홀린 듯 읽어 내려갔다. 난 이 책에서 무슨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 돈 종양내과라는 특성상 저자는 죽음을 많이 마주한다. 그런데 그 죽음 앞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돈이라고 한다. 마지막까지 돈 때문에 가족과 다투고 돈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픈가. 그리고 항암치료에 꽤 열정적(?)인 한국은 평균적으로 죽기 두 달 전까지도 항암치료에 매달린다고 한다. 6개월 전까.. 2022. 8. 21.
버티는 마음 | 정태남 근 몇 년 간 경제와 역사책을 주로 골랐던 나의 선택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도저히 그 책들이 읽어지지 않았다. “버티는 마음”은 “괜찮아, 엄마 여기 있을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에세이 책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읽어 내려갔다. 버티는 마음… 지금 나에겐 무엇보다 그게 필요한 것 같아서… 물론 나와 비슷한 처지는 아니지만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지는 알겠다. 묘하게 위로를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추측컨대 2022년 현재 47-48세 정도 되는 듯하다. 그 저자가 살아내 온 세월이 담겨있다. 읽다 보니 어떤 정치관을 가졌을 지도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조선업. 시클리컬이다. 한 때 대호황이었고 사이클을 거치면서 지금은 아수라장이다. 산업현장에 있지 않은 나는, 이를 몇 개의..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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