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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 정상훈 우울증을 앓았던 저자의 에세이다. 먼저 읽었던 종양내과 의사의 에세이와 다르게 이 책은 의사의 책 같지가 않다. 웬 작가가 여기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정말 맛깔나게 글을 쓰신다. 같은 현장을 표현하더라도 저자의 색깔이 있다. 꼭 소설처럼 입체감 있는 등장인물 하나하나 그들의 인생이 궁금했다. 읽으면서 내내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하고 부러웠다. 책을 많이 읽어서일까, 타고난 재능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울증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을 알았다. 난 우울증이 기분의 문제라 생각했다. 은연중에 우울증을 질병으로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거기다 내 상황에 비추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어떻게 저렇게 떠날 수 있을까, 아내는 또 무슨 잘못인가 하.. 2022. 8. 27.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 죽음에 관한 책을 찾았다. 아니,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는 채 리디 셀렉트 에세이 부분을 뒤졌다. 그러다 눈에 띄는 책 2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와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이다. 난 아무래도 죽음에 대한 책을 찾고 있었나 보다. 특히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종양내과 의사가 쓴 책이었다. 홀린 듯 읽어 내려갔다. 난 이 책에서 무슨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 돈 종양내과라는 특성상 저자는 죽음을 많이 마주한다. 그런데 그 죽음 앞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돈이라고 한다. 마지막까지 돈 때문에 가족과 다투고 돈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픈가. 그리고 항암치료에 꽤 열정적(?)인 한국은 평균적으로 죽기 두 달 전까지도 항암치료에 매달린다고 한다. 6개월 전까.. 2022. 8. 21.
버티는 마음 | 정태남 근 몇 년 간 경제와 역사책을 주로 골랐던 나의 선택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도저히 그 책들이 읽어지지 않았다. “버티는 마음”은 “괜찮아, 엄마 여기 있을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에세이 책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읽어 내려갔다. 버티는 마음… 지금 나에겐 무엇보다 그게 필요한 것 같아서… 물론 나와 비슷한 처지는 아니지만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지는 알겠다. 묘하게 위로를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추측컨대 2022년 현재 47-48세 정도 되는 듯하다. 그 저자가 살아내 온 세월이 담겨있다. 읽다 보니 어떤 정치관을 가졌을 지도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조선업. 시클리컬이다. 한 때 대호황이었고 사이클을 거치면서 지금은 아수라장이다. 산업현장에 있지 않은 나는, 이를 몇 개의..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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