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수학 공부할 때 『수학의 정석』이란 책을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는 『수학의 정석』을 교과서처럼 각 과정별로 1권씩은 대부분 들고 있었습니다. 수학을 포기한, 일명 수포자들의 『수학의 정석』도 맨 처음 단원은 손때가 묻어 꾀죄죄하곤 했습니다.
지금 보면 나름대로 참 간결하게 잘 정리된 책으로 보이는데 당시에는 백과사전처럼 두껍고 막연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누구나 들고 있는 책이었지만 끝까지 다 보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나 금융 관련 서적들 중에 좋은 책으로 손꼽히는 책들은 중요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용어의 생소함, 방대한 양, 부족한 시간 등의 이유로 구매했더라도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제가 사용하는 팁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별 거 없지만요, 저도 이 방법을 소개받고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분명 적어도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읽기가 아닌 듣기를 활용하기
바로 전자책(E-Book)입니다. 처음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느낌과, 밑줄 긋고 나름대로 구조화해서 머리에 넣는 게 더 좋아서 전자책을 그리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할 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거기다 자차로 출퇴근 시간이 길었던 제가 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 유튜브 대신 책을 듣기
양질의 유튜브 콘텐츠도 많지만 사실 책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을 유튜버들의 시각으로 다시 풀어내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친화적인 매체가 다르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정보성이나 동기부여에 관한 유튜브 영상은 투입하는 시간 대비 건질 게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책은 그것보다 효율이 더 좋았습니다. 유튜브는 유튜버들의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나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소비하는 편입니다.
#. 책 듣기는 언제?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 운전하면서 매일 듣고, 짝지한테 빌린 에어팟 덕분에 운동하면서,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집안일 하면서, 강아지 산책시키면서도 책을 듣습니다. 덕분에 아무리 두꺼운 책도 1~2주일이면 1권씩 뚝딱뚝딱 읽을 수 있습니다.
#. 읽기보다 듣기?
여전히 저는 종이책이 더 좋기 때문에 듣기만으로 책을 읽진 않고,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해보니 책을 귀로 듣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장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E-book으로 듣기의 장점과 단점
장점
- 생소한 단어에 사로잡히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끝까지 들을 수 있다. 흐르는 대로 끝까지 들은 후 다시 처음부터 듣게 되면(이때 배속을 올려서 좀 더 빨리 들을 수도 있다), 처음 들을 때보다 귀에 들어오는 내용이 늘어난다.
-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 잠깐 산책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 5-10분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듣다 보면 어느새 1권을 다 읽게 된다.
- 밑줄 그어 놓은 부분만 모아서 다시 읽어볼 수 있다.
- 읽기 속도 조절이 가능해서 배속으로 빠르게 들을 수 있다.
- 빠르게 여러 책을 볼 수 있다 보니 가까운 시일 내에 읽은 여러 책이 연결되어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단점
- 눈으로 읽는 것보다 각인 효과가 떨어진다. 즉, 눈으로 읽는 것보다 휘발성이 강하다.
- 우연히 책장에서 꺼내어 책장을 후루룩 넘기면서 인덱스나 밑줄 그은 부분을 펼쳐보는 낭만이 없다.
- 기계가 읽어주는 것이라 사람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 있고, 가끔 띄어쓰기가 적절하지 않게 읽어줘서 오히려 이해가 어렵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 업데이트되긴 하지만 신간은 바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구독 서비스 활용하기 - 리디셀렉트
저는 책에 따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하고, 구입해서 밑줄 그으며 꼭꼭 씹어먹을 때도 있습니다.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책장에 있으면 다시 한번 볼 날이 있겠지 하며 대체로 구입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전자책과 종이책을 병행하다 보니 정말 여러 번 곱씹어서 보는 책들은 이중으로 구입해야 되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책들은 또 비쌉니다. -.- 그래도 여러 번 보자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구입을 했으나 언젠가부터는 1권 읽으려는데 5~6만 원을 부담하자니 부담이 되기도 하고, 새로 읽을 책들도 점점 쌓여가서 좀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리디셀렉트입니다. 구독 서비스!!
모든 책을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책을 구독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합니다. 이제 가볍게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책도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는 책이면 듣거나 전자책의 형태로 빠르게 훑어보곤 합니다.
* 이용료는 월 9,900원이며, 처음 한 달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밀리의 서재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와 비슷한 관심사의 지인이 이용해본 후기를 빌리자면 읽고 싶은 섹터(경제/투자/역사)의 책들은 리디셀렉트에 더 많아서 다시 리디셀렉트로 옮겼다고 합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되었든 전자책을 구독 서비스의 형태로 이용해 보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기의 단점 보완하기 - 아웃풋
유튜브 영상도 그러하듯 책 듣기의 가장 큰 단점은 휘발성입니다. 이를 보완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바로 아웃풋입니다. 독서노트를 쓰든,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든,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보든 각자의 방법으로 책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함께 버무려 아웃풋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배우자나 자녀, 친구, 커뮤니티 등에 관련 내용을 설명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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