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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13

첫 1년 움직임의 비밀 | 마리안 헤름센-판 완로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뒤집기나 터미타임을 잘 못한다며 큰일 난 것인 양 훈련시켜 줘야겠다는 말을 종종 본다. 발달이 늦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아기가 스스로 깨쳐야 할 것들까지 부모가 개입해서 알려주려 하고 서둘러 가려한다. 그런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불어 소아 재활에 몸 담으려고 공부하는 물리치료사나 작업치료사가 처음에 병적 양상을 공부하기 전에 가볍게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이 책은 아기가 태어나서 신생아 때부터 운동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되어 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가볍게 읽어 내려가기 좋다. 하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 서문에 보면 보이타의 연구 결과를 참고했다고도 적혀 있는데 그만큼 체계적으로 그러나 쉽고, 직관적으로.. 2025. 1. 25.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 유예했던 질문들 ‘어라, 뭐지? 이 사람 누구야? 이런 작가가 있었나?’가볍게 에세이를 읽고 싶은 날, 그마저도 시간에 쫓기며 발췌해서 읽으려던 나다. 그렇게 발췌해서 몇 구절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각 잡고 읽기 시작했다. 이내 작가가 궁금해져 표지를 다시 보고 작가 소개와 책 소개를 다시 읽게 되었다. 해외 판권 수출까지? 에세이가? 가볍게 쓴 글 같지만 전혀 가볍지 않다. 콕 집어 말하지만 따뜻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어투로 내가 그동안 유예했던 질문들을 계속 던지고 있다. 인용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아서 차마 다 인용하지도 못하겠다.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을 나의 20대에, 아니 10대부터 답하며 살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대한민국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 2025. 1. 2.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 이근후 왜, 그럴 때가 있다. 에세이가 당기는 그런 날. 그런 날 가볍게 집어든 책이다. 저자 소개와 제목만 봐도 대략 어떤 글들이 펼쳐질지 예상은 되었다. 그렇다고 실망하고 그런 건 아니다. 눈이 가는 몇 개 꼭지만 발췌해서 읽었는데 그중에 몇 구절만 꼭꼭 씹어본다. 1.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성숙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 부모는 자식이 가장 먼저 뛰어넘어야 할 외적 대상이다. 부모보다 더 뛰어나고 월등한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의 삶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식은 부모를 미워하고, 부모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또 어느 부모이건 자식에게 미움을 받는 시기가 있다. 자식에게서 미움받지 않는 부모는 없다.이 구절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누구에게나 사.. 2024. 12. 26.
맘 편한 토핑 이유식 | 율마 - 그래, 이유식이 뭐 별 거 없지! 도서관에 예약해 놓은 책을 기다리며 리디북스에 있는 이유식 책 중 두 번째 집어든 책, 토핑 이유식!언제부터인가 토핑 이유식이 유행했다. 옛날엔 이런저런 재료들을 섞어 죽으로 줬는데 토핑 이유식은 밥과 반찬을 먹듯이 재료들을 따로 만들어줘서 재료의 식감과 맛을 더 잘 느끼게 해 주고 눈으로도 다양한 색깔들의 음식들을 보면서 유아식으로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가는 방식이라 한다. 토핑 이유식 덕분에 요즘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엄마들은 큐브 만들기가 기본 스킬이 되었다. 사실 데치고 다친 재료를 큐브로 만들어 얼려뒀다가 쓰는 게 영양학적으로 좋은 건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그때그때 다 만들기란 어려우니 토핑 이유식을 하기에 이만한 방법은 없고,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엄마에게 조금의 여유를 준다.. 2024. 11. 24.
자연주의 이유식 | 김수현 -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연주의 이유식 한 손으로 안고 서서 나머지 한 손으로 겨우 내 밥을 챙겨 먹던 것도 잠시, 어느새 훌쩍 컸다고 엄마 밥 먹는 시간을 기다려준다. 물론 여기에는 유모차의 공이 크다. 갈수록 늘어나는 체중에 팔과 어깨가 아파오자 잠시 내려놓을 곳이 필요했다. 아직 앉지 못하는 아기이기에 창고에 있던 휴대용 유모차를 꺼내 눕히다시피 앉혔다. 처음에는 이것도 통하지 않았지만 몇 번 시도해 보니 곧잘 앉아있어 밥 먹을 땐 유모차에 앉혀 옆에 두었다. 흡사 유튜브 먹방 보듯이 말똥말똥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 부부를 쳐다보는 아기가 참 귀엽다며 웃으며 식사했다. 그러던 아기가 근래 약간 쩝쩝거리는 게 보인다. 이제 곧 4개월, 이유식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첫째 아이 때 이유식을 잠깐 밖에 하지 못해 처.. 2024. 11. 11.
원씽(One thing)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첫 번째 3개의 장에서 이 책의 핵심이 먼저 제시된다. 뒷부분 또한 중요하며, 버릴 것이 없는 책이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첫 번째 3개의 장에서 볼 수 있다. 꼭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 One thing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달력과 할 일 목록에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나머지 그중 중요한 일은 정작 제대로 해내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열심히 해보고자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하기로 한 일의 대부분은 기간에 맞춰서 해내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일은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기에 굳게 의지를 다진 후, 나의 일정표에 할 일(혹은 해내고 싶은 일)을 빼곡히 채워 넣는다. 굳게 다짐했기.. 2023. 1. 6.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바크 예전에 사촌오빠에게 소개받은 책이다. 10년도 더 지났건만 그동안 읽어보지 않다가 근래에 우연히 읽어보게 되었다. 당시 사촌오빠에게 소개받을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나면서 조나단과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 아, 당시 품었던 꿈을 결국 이루진 못했으니 조나단까지는 아니려나? 예전에 줄거리로만 접했을 때는 조나단이라는 주인공 갈매기가 나는 것에 심취해 계속 연습하다가 결국 황금 갈매기를 만나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다. 읽어보니 주인공에 집중한 그 줄거리는 이 책을 너무 단순화시켜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지 못하는 요약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조나단이란 갈매기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갈매기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다른 갈매기들까지 생각했을 때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다룰 꼭지가 많은 책인 것 .. 2022. 10. 23.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신순규 사람들은 이런 책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책이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두 눈이 안 보이는데도 저렇게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고 또 저렇게 잘 되었는데 나도 힘내야지! 이런 생각을 할까? 글쎄, 모르긴 몰라도 내가 어린 시절 오체불만족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과 생각이지 않을까. 대단하다고 경외심을 보내고, 나도 열심히 힘내서 살아야지 다짐하고, 책에 나와 있는 저자의 긍정적인 생각을 따라가려 하고 기타 등등. 하지만 공통적으로 “장애가 있는데도…”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을 게다. 난 이 책을 표지에 있는 “일상의 기적” 같은 문구처럼 뭔가 내 삶의 환기를 하기 위해 읽은 것이 아니다. 저자처럼 두 눈이 안 보이는,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 내..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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