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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철학

투자에서 중요한 평정심 관리

by 세상읽는토끼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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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스타일은 다양하다. 고심해서 고른 종목을 진득하게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이 있고, 모멘텀에 맞춰서 비교적 짧게 거래하는 스타일도 있고,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안절부절못하며 매매하는 부화뇌동 스타일도 있다. 투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크게 작용하기에 사실 어느 방법이 맞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투자를 길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평정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삼프로TV에서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 몇 가지를 기록해놓으려 한다.

 

 

체력과 정신력은 같은 건전지에서 나온다

1. 사람이 지쳐있을 때 펑정심을 잃기 쉽다.

슈퍼개미나 경제적 자유를 이루신 분들이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 운동을 챙겨서 한다기보다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관리를 하면 그만큼 투자에도 더 유리해지는 것이다.

 

2. 잠이 부족해도 평정심을 잃기 쉽다.

나는 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조건 많이, 혹은 적게 자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개개인마다 맞는 적정한 수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개개인마다 아침, 혹은 한낮, 저녁, 한밤중 등 최대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수면 관리를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잠을 푹 잤는지 매일 모니터링하는 편인데, 오래전 수험생활을 할 때 시작된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버렸다. 나도 모르게 오늘은 몇 시간 정도 잤군, 오늘은 몇 시간 정도 잘 수 있겠군 생각을 하곤 한다. 서학 개미 열풍이 일어난 지 이제 꽤 됐는데 서학 개미들은 이 점을 유의해야 될 것이다. 밤새 미국장을 뜬 눈으로 보며 지새우다 출근하고 리듬이 흐트러진 채로 생활이 지속된다면 정작 중요한 평정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 행복의 빈도가 떨어질 때 평정심을 잃기 쉽다.

크기가 아닌 빈도라고 한다. 10 정도의 크기의 큰 행복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1 정도 크기의 작은 행복을 10번 느끼는 사람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더 좋고, 시련이나 고통을 버티는 힘이 강하다고 한다. 평상시 행복의 크기를 어찌 다 생각하며 지내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에서 오는 행복감도 투자 결정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력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투자를 위해서 무조건 일상의 행복을 미루거나 치워버리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배당이 생각났다. 시세차익도 중요하지만, 분기별 혹은 월별로 들어오는 소소한 배당금이 그 주식을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배당금이 없거나 매우 적은데 텐배거를 노리고 투자한 종목은, 설사 나중에 정말 텐배거가 되더라도 본인은 끝까지 들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등락을 거듭하는 종목을 텐배거까지 보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목표와 꿈(소망)은 다르다

경제적 자유, FIRE족 같은 단어들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 파고들었다. 예전에는 서점에 자기계발 서적이 쫙 깔리면서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이나 인정받는 법 등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르다. 회사는 지속적인 자금흐름의 용도 혹은 대출을 위한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물론, 그 자금으로는 부동산, 주식, 코인 등에 투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거나 FIRE족이 되는 것이라고들 대답한다. 김경일 교수는 이건 꿈이 아니고 목표라고 명확히 이야기한다. 경제적 자유나 FIRE족이 되는 것은 목표이고, 꿈은 경제적 자유나 FIRE족이 되고 나서 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꿈이 있어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가 가능해지고, 투자를 여정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씀이다. 투자를 여정의 개념으로 보고, 투자를 위해 여러 가지를 공부하다 보면 세상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즉, 행복과 투자가 선순환이 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함이 아니던가.

이렇게 세상에 대해 많이 알아가기 위해서 꼭 경제라는 타이틀에 갇힌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상관없는 이야기이더라도 여러 분야를 공부해보고, 접하다 보면 점차 한 사람의 독립적인 투자자가 되고, 철학자가 되는 것이다. 사실 투자가 꼭 경제만 잘 알아서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모두가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 결국 경제라는 것도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한 데 모인 것이니까.

 

 

결정과 선택에 중요한 감수성

또 하나,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정서가 단편적이거나 심리적 손상을 입은 경우 이 감수성이란 것에 문제가 있게 되고, 결정장애를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점심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는 결정장애자라고 해서 모두 감수성 부족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결정과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감수성은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많이 웃고, 슬픔도 느끼고, 울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짜증도 내면서 내 감정을 너무 억누르지 않는 것이다. 감정을 너무 억누르는 사람은 생각은 많은데 결정은 내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려면 필연적으로 다양한 경험과 공부가 따라와야 하는 것 같다. 그럼 세상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들도 맺게 되고 소소한 행복도 자주 느끼게 되고... ^^

물론 궁긍적으로 투자에 대한 기초지식들을 쌓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을 사소하게 넘기지 말고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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