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유튜브 붐이 불 땐 시작할 엄두를 내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시작해 본 유튜브. 1월에 시작해서 3월, 드디어 두 달 만에 수익창출이 시작되었다. 덕분에 그동안 블로그에는 좀 소홀했는데 글쎄, 난 역시 블로그가 좀 더 편한 것 같다. 오랜만에 포스팅도 남길 겸 느낀 점들을 기록해볼까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뭐든 해보면 좋은 것 같다는 것.
1. 애드센스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그저 내가 바로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일까부터 생각했다. 처음이었기에 시작이 어려웠다. 그래서 뭐든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글감이 필요했다. 당시 투자와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관련 글부터 시작했다. 송출되는 광고의 종류 같은 건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간 블로그를 운영해 보고, 애드센스로 수익을 내 본 경험이 유튜브의 시작은 다르게 만들어줬다. 먼저, 최적화가 뭔지 고민부터 하게 되었고, 유튜브 플랫폼이 원하는 게 뭔지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또 타깃 시청자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있는 티스토리를 운영하게 되면 다음과 네이버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유용한 구글의 상위노출을 고민하게 된다.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할 때 이런 상위노출의 개념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다. 글 하나하나 쓰는 것 자체가 더 고민이었으므로. 하지만 유튜브는 티스토리 운영 경험으로 인해 처음부터 어떻게 하면 조회수를 늘릴 수 있을까부터 고민했다.
또 하나의 이점이 있었는데, 보통 유튜브 수익창출 조건을 만족하고 나면 채널 검토와 몇 가지 단계들로 인해 3~4주의 시간이 지나간다. 하지만 이미 티스토리로 애드센스 계정을 활성화시켜 두었기에 유튜브 수익창출조건이 만족되고 나서 기존 애드센스 계정과 연결하자 하루 만에 수익 창출 검토가 끝나고 바로 수익 창출이 되기 시작했다.
2. 블로그와는 다르다.
블로그 운영경험이 도움이 되었지만, 유튜브는 확실히 블로그와는 다르다. 블로그는 철저히 검색 기반이다. 물론 외부 링크로 유입시키는 방법으로 괜찮은 수익을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다수의 블로그들은 검색에 의존한다. 그래서 많은 블로거들이 키워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유튜브에서도 검색 유입이 있긴 하지만 유입경로를 살펴보면 검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대부분 탐색이나 추천이다. 유튜브 앱을 실행했을 때 바로 보여주는 영상들이나 내가 본 영상 다음에 추천되는 영상들에서 유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썸네일이 매우 중요하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도 썸네일에 관련된 내용을 보았지만, 유튜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블로그에서는 썸네일도 나름대로 기능을 하지만, 키워드와 글의 질 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유명 유튜버들이 썸네일만 몇 시간씩 고민하는 것이 괜한 것이 아니다.
3. 블로그와 트래픽 규모가 다르다.
가끔 인기 키워드가 얻어걸리거나 다음메인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급증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내가 블로그 글을 쓸 때 이슈성 키워드를 쓰지 않아서인지 조회수는 고만고만하다. 글 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우상향 한다.
유튜브는 영상 공개 후 초반 반응이 좀 괜찮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어느 정도 시들기 전까지 조회수가 급증한다. 근데 그 규모가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던 규모와 단위부터가 다르다. 아마 그만큼 광고 수익도 차이가 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4. 블로그 글쓰기보다 영상제작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모두가 알다시피 유튜브는 블로그보다 훨씬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영상을 블로그 글처럼 자주 올리기 힘들다.
5. 댓글로 인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훨씬 기쁘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서일까? 댓글로 긍정적이 피드백이 달렸을 때 블로그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기쁨과 보람이 컸다.
6. 초반에 조회수나 구독자수가 늘어나는지 계속 확인해 본 건 블로그 때와 같다.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네이버 블로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것이 좋았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나서 조금씩 늘어나는 광고 수익도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확인할 때마다 좋았다. 그래서 참 자주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유튜브의 수익창출 조건은 시청시간 4천 시간과 구독자수 1000명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 올해는 쇼츠의 수익창출 조건도 추가되었다. 이 수익창출조건을 만족시키기까지 참 많이 확인했다. 구독자수는 실시간으로 바로 볼 수 있지만 시청시간은 반영되기까지 이틀 정도 걸릴 때도 있었기에 초기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내 영상에 뭔가 문제가 있어 시청시간이 인정되지 않는 건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아무튼 참 자주 확인했던 것 같다.
궁금한 마음을 뭐 어쩌겠냐마는 추천하지 않는 행동이다. 정말로 비추. 그 시간에 다음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나 일상생활을 즐기는 게 훨 낫다. 마음대로 되진 않겠지만 말이다.
참, 그리고 초반에 구독자수를 계속 확인하다 보니 그에 다른 심리적인 변화도 함께 따라온다. 알고리즘을 타서 구독자수가 급증할 땐 모르지만 그때가 지나가고 주춤할 때는 당일 구독자수가 증가하고 감소하는 게 바로 눈에 보인다. 구독자수가 원래 하나씩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것인데 초연해지지 못하고 기분에 영향을 주곤 했다. 지금은 조금씩 무던해지고 있다.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우상향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7. 블로그나 유튜브나 기타 쇼핑몰 등등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는 능력. 그리고 콘텐츠의 질.
블로그와 유튜브의 공통점은 체류시간이다. 독자와 시청자가 더 오래 내 콘텐츠를 볼수록 성장에 도움이 된다.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갖가지 꼼수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모범 답안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생산하는 것, 그것이 결국 핵심이다.
8. 타깃 시청자
취미로 유튜브 영상을 올려본다면야 고려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수익화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중요한 부분이다. 각 연령대와 성별의 관심사와 구매능력은 다르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이 점을 잘 고려하면 같은 분량의 콘텐츠라도 수익이 달라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관심사가 뭔지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9. 또 다른 플랫폼
언제까지 유튜브가 주류일지는 모른다. 벌써 코로나 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유튜브는 한풀 꺾이고 시청자들의 스펙트럼도 많이 변했음이 느껴진다. 유명 유튜버들의 최근 업로드된 영상의 조회수를 보면 예전만 못 하고, 대체로 몇 년 전보다 주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많이 올라간 듯하다. 그렇게 플랫폼은 변화한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이미 늦었을까? 글쎄, 나는 도전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한 경험이 있을 경우 또 다른 플랫폼이 나와도 그 플랫폼에 적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수월하게 적응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틱톡, 릴스, 쇼츠 같이 짧은 영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옮겨갔는데 기존 유튜버들은 쇼츠도 더 수월하게 생산해 낸다. 지금 당장 유튜버로 소위 말하는 ‘떡상’ 채널이 되지 않더라도 이 경험은 분명 다음 플랫폼에 도움을 줄 것이다. 블로그 운영 경험이 유튜브에 도움을 줬던 것처럼.
10. 추천할 만한가?
도전해 봄직한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큰 수익에 대한 희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앞서 말했듯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해 본다는 생각으로.
기존 블로그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제법 괜찮게 만들려면 기획을 먼저 하는 게 큰 도움이 되는데 이 기획이라는 것은 글쓰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정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을 바탕으로 한 영상과 기획하지 않은 영상은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거기다 요즘은 워낙 도구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내 목소리와 내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고서도 가능하다. 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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