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최근 편향이란, 최근의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여기서 최근이란 아주 단기이기도 하고, 중장기이기도 하다. 최근에 뉴스 기사나 네이버 지식인 질문을 보면 기술주나 성장주 ETF 이야기가 많다. 또 하나 미국 주식이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술주, 성장주, 미국 주식의 최근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요새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주로 2018년 전후 언저리에서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들, 2017년 전후로 한국 부동산 투자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작년 급락장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사람들이 그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여러 매체에 나오는 빈도수가 높아진 것 같다.
미국 주식이 비싸지 않은가?
어제 본 할투 영상에서도 비슷한 분을 보았다.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 저축을 통해 재테크 습관을 길러왔고, 그간 좋은 성과도 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전자책도 내는 등 여러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계신 듯하다. 앞으로 미국 주식에 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계신다고 한다. 내가 잠깐 멈춰서 생각했던 부분은 강환국 님의 질문이다. "저도 미국주식에 대해 그런 것들은 다 동의하는데,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그 질문에 대해 인터뷰이님은 본인도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배당을 잘 줬었고, 배당금도 올려주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업들은 미국에 있기 때문이라 답변을 주셨다. 그것도 맞지만 나의 추측으로는 최근 10여 년 동안 미국 주식의 성과가 좋아서이지 않을까 한다. 미래는 모른다. 그런 분들을 비난하거나 평가를 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나도 정말 지극히 평균적인 모습의 초보 투자자라서 계속해서 주린이들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의식적으로 피해보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잠깐 일시 정지해놓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가 꽤 크다.
미국 주식은 현재 꽤 비싸다. 비싼 게 더 비싸질 수도 있는 것이 주식 시장이기도 하기에 계속 더 비싸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자산은 비싸진 것이 계속 비싸지기 보다는 순환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A를 가지고 있는데, A가 너무 오르고 B가 덜 올라서 B가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B로 옮겨가게 된다. 이는 섹터별 순환을 하기도 하고, 나라를 달리하기도 하는 듯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최근에 성과가 좋았던 것이 계속 성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과거의 미국 시장은?
과거 미국 주식의 평균수익률이 1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10%라는 숫자는 매년 꾸준히 10%씩 성장해온 것은 아니다. 더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미국이 항상 제일 좋았던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는 강대국이었다. 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다르다. 1969년에 버핏은 투자조합을 해체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미국 시장을 떠나 일본으로 갔다. 2000년대에는 한국도 꽤 화려했다. 나는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갔던 로스차일드 가문이 가지고 있었던 혜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비싼 것은 사지 않는 것이다.
투자의 본질
보통 비싸면 좋아보인다. 투자는 돈을 벌기 위함이다.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것은 투자의 목적이 아니다. 싸게 사서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누구나 비싸다고 인정한다고 하는 자산은 사지 말자. 그것은 국적 불문 자산 불문 내가 투자를 하면서 지켜야 할 철칙이다. 미국 주식이든, 배당주든, 채권이든 어떤 자산이든 간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은 없다.
일시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결국은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하여 조만간 손실을 보전해줄 터이므로, 우량주라면 언제 어떤 가격에 사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착각' 말이다. 이는 지나치게 좋아서 믿으면 안 되는 이야기였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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