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은 흔히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자산배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자산을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중으로 나누어 가져 가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이 항상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1999년 이후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위 그림에서 보듯이 주식과 채권은 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지만 생각보다 자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닷컴버블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위 그림에서 말하고 있다. 평균 회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볼 때 이 상관관계가 다시 음의 상관관계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고민해봄직하다.
사실 대부분 자산들의 상관관계가 이러하다. 항상 상관관계가 양이나 음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공식 같은 것이 없다. 그래서 투자와 경제공부가 어려운 것이고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자산배분은 필요한가?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도 나타낼 수 있음을 보게 되면 '자산배분이 과연 효과적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자산배분은 정적이든 동적이든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채권 장기물의 경우 변동성이 크지만 그래도 주식에 이른바 '몰빵'하는 것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은?
전에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자산배분 자료를 보면서 현금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했는데, 최근 자료들을 보면서 이 생각이 더 강해졌다.
위 글에서 결론내지 못했었는데 현재 포트폴리오의 경기민감주들을 수익 실현할 때 상당 부분 현금화해서 그냥 들고 있을 계획이다. 아무래도 굳이 바로 채권으로 넘어갈 필요가 없을 듯하다. 지표들이 나타내는 경기 고점이 지나가도 일정 기간 물가 상승과 미국채 10년 물 금리의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여전하다. 그렇다면 정말 주식도 하락하고 채권도 하락하는 시기가 일정 기간 존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남의 돈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기간에 굳이 꼭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직전 사이클 고점에서는 어땠는지 차트를 찾아봤다.
직전 경기 고점 부근 코스피 고점은 위 그림처럼 18년도 초였다. 그러나 장기채권의 대표주자 TLT의 저점은 18년 10월 경으로 TLT를 매수하기 좋은 시점과 어느 정도 시차가 있어 보인다.
이번에도 같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한 선배님이 위기가 오면 수익보다는 변동성을 적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하신 말씀을 떠올려 위 자료들과 함께 생각해보면, 주식을 정리하고 곧바로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현금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금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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