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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개념정리

주식 고점의 징후, 유포리아(Euphoria)란? - 켄 피셔

by 세상읽는토끼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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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의 고점은 어디일까? 저점은 어디일까?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같은 책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초보 투자자들에게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사이클이 있다는 것은 나도 알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직접적으로 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워드 막스도, 사이클이 존재하지만 그 사이클이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판단해보는 것이며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초보 투자자는 그것조차 어렵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주식시장이 오른 것 같은데 더 올라가고, 시장에 충분히 공포와 좌절이 만연한 것 같은데도 지하를 뚫고 더 내려간다. 그런 점에서 켄 피셔는 고마운 사람이다. 투자자이기도 하면서, 많은 저술활동과 소통으로 투자자들에게 경험을 나누어준다.

 

훌륭한 투자자들 중에 책까지 내서 대중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사람은 흔치 않다. 워런 버핏도 직접 저술한 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워드 막스나 레이 달리오도 마찬가지로 고마운 분들인데, 실제로 하워드 막스는 2020년 3월 저점 근처에서, 지금이 바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주식을 사도 좋을 구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출처 : 피셔인베스트 채널 캡처

 

 

 

"시장이 점점 행복해하고 있다(유포리아에 빠져있다), 끝의 신호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켄 피셔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사이클을 여러 번 겪지 않아서 유포리아(Euphoria)에 대해 잘 모르니 내가 설명해주겠다."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이 영상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애드워드 챈슬러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보았던 버블의 징후 또는 호황의 징후가 여러 곳에서 관찰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보고 있었고, 나 혼자서는 쉽게 답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역을 섞고, 내 마음대로의 해석과 편집을 덧붙여 켄 피셔가 말하는 유포리아에 대해 축약 정리해본다.

 

켄 피셔가 알려주는 유포리아(Euphoria)

1. 시장이 유포리아(Euphoria)에 빠지면, 보통 상승장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계속된다.

 

2. 유포리아는 "세상이 정말 오랫동안 좋을 것이다"라는 근거 말고는 정당화될 수 없는 세상이다.

 

3. "이번은 다르다." 바로 모든 것을 바꿀 "이것 혹은 저것"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곳이 락다운 되고, 경제가 폐쇄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경제가 다시 개방되면서 많은 기업들의 이익이 이전과 같은 혹은 부분적으로라도 개선될 것이라 기대된다.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의 구제 법안의 혜택을 받게 된다.

 

1조 9천억 달러의 지폐가 발행되었고, 그것은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는 또 사회 기반 시설 투자(infrastructure)에 대한 법안을 내려고 하고, 이 때문에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확히 당신이 유포리아에 빠져들 때 떠올리게 되는 것들이다. 당신이 완전히 유포리아에 빠져들 때, 더 미친 것(예, 90년대 후반에서 2001년에 걸친 인터넷 붐과 붕괴)도 받아들일 수 있다.

 

4. 보통 풍부한 IPO(기업공개)가 뒤따르며, 그냥 풍부한 것이 아니라 질이 낮은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는(수익이 나지 않는), 그래서 단순히 투기적 목적인 IPO가 풍부하다.

 

 

 

기업 공개(IPO)한 주식 중 이익을 못 내는 기업이 80%.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한 비율.

 

 

5. 다른 회사를 매입하는 기업들은 자기 자본을 이용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 조달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존 지분에 희석이 발생한다. 이것은 경영진이 매우 낙관적이라는 신호이다.

 

항상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항상은 아닐지라도 거의 대부분은 그렇다.

 

6. 2-3년 후의 이익 전망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도 2-3년 후의 어닝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전망에 근거해서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매우 투기적이며, 대부분 어리석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유포리아에 빠진 세상에서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7. 정말로 평상시와 뭐가 다른지 타당한 이유 없이 현실은 훌륭해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규칙을 깰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게 바로 유포리아(Euphoria)다.

 

나의 액션은?

1. 더욱더 실적에 집중한다. 먼 미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실적이 아닌, 현재 실적이 나오고 있는 기업에 집중한다. 동시에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계속해서 검증하자.

 

2.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말을 명심하자. 함부로 시장과 반대로 맞서지 말자.

 

3. 켄 피셔의 말을 듣고 보니 더 무서워지는 시장이지만, 기존 아이디어대로 포지션 유지하자.

4. 엉덩이 딱 붙이고 있되, 욕심부리지 말자. 시클리컬, 방향 바뀌면 정말 무섭다.

 

 

 

 

참고 영상 : Are we seeing investor Euphoria? So, what's next for markets? -  Ken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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