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에 세계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한국 수출 데이터이기도 하다. 이렇게 경기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의 주식을 경기민감주 또는 시클리컬이라고 하는데 한국 증시에는 이러한 경기민감주들이 많아서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 섹터
- 수주 산업
- 건설
- 조선 / 해운
- 기계
- 소재
- 정유
- 화학
- 철강 / 비철금속
- 경기소비재
- 반도체
- 자동차
- 금융
- 제지
경기민감주 특징
위든 아래이든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등락은 있을지언정 쭉 밀고 가는 것이 경기민감주이기도 하다. 경기민감주에는 장치산업이 많은데 화학, 반도체, 정유 등의 산업이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이러한 장치산업의 경우에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다고 해서 그에 맞춰 공급을 단기간에 늘릴 수가 없다.
경기 호황이 지나가면서 여러 경쟁자들이 설비 투자를 늘려 공급을 늘리기도 하는데 경기 불황이 온다고 해서 공급을 갑자기 줄일 수도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판매하는 제품에 가격 변화가 생기게 되고, 그 변화가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 위기가 일어났을 때나 금융 위기 직후에는 수요가 급변하고 평상시에는 대체로 수요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공급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처럼 위기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서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수요가 급격히 회복하게 되면 쇼티지 현상과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하락했던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또 하나 이런 산업의 특징은 호황기에 들어서면 주가가 올라가는 속도보다 실적이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PER이 낮아진다. 반대로 나빠질 때도 주가보다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다.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팔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경기민감주는 PER로 가치평가를 하기보다는 PBR로 가치평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스프레드
2015-2016년에 유가가 급락했다. 대부분 화학회사들이나 정유회사들이 기존 재고를 가지고 있는데 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재고 손실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유가가 급락하는 동안에는 손실액이 커지다가 유가가 반등할 때는 수요만 좋다면은 유가가 올라가는 것보다 제품 가격이 더 빠르게 올라간다. 이것을 제품과 원재료의 스프레드라고 한다. 그때 당장 나오는 이익률은 낮을 것이다.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떨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적자가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 있을 때는 스프레드를 보고 그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이다.
투자 판단
삼프로TV에서 정채진 님의 옛날 방송을 다시 업로드해주셨는데 아무래도 2017-2018년 어딘가의 방송 같다. 이때 화학 이익률이 15-20% 정도 나온다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든 이익률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럴 때는 이 산업에 대해서 이런 고 영업이익률이 얼마만큼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만약 내년에 공급과잉으로 이익률이 떨어진다고 하면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시클리컬 섹터다. 그래서 이 높은 이익률이 얼마만큼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 판단을 위해서 각자의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산업 리포트들에서 향후 공급 계획 같은 것을 보고 판단해볼 수도 있고, 거시경제 흐름으로 판단해볼 수도 있고, 사업 보고서를 보고서 판단해볼 수도 있다. 공부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즉, 경기민감주 섹터에 투자할 때에는 경기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각 산업별로 어떻게 이익을 내는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고 ROE 회사가 향후에 저 ROE로 바뀔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보면 그 요인에 대해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고 ROE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맞고, 만약 경기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판단 유보가 맞는 것이다.
어떠한 투자 대상도 마찬가지지만 경기민감주는 특히 자기가 잘 아는 사업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잘 모르면 판단 유보를 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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