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사실을 의심하라.
30년 동안 늘 의심한다. 모든 사실을 의심하고, 남들과 달리 그 사실을 해석하라. 중요한 것은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이 수천조는 거래되는데, 확률이 100%면 전 세계 돈이 자기 것이 된다. 100% 확실한 비법이 있다면 누가 가르쳐주겠는가? 의심할 수 있는 영역을 둘 뿐이다. 의심이야말로 중요한 나침반을 얻는 것이다.
2. 개별 종목과 주가 지수는 다른 영역이다.
칵테일 파티 이론의 적용범위는, 시장의 문제다. 한국 주가지수 시장이 얼추 다 왔어? 바닥이야? 라는 면에서는 칵테일 파티 이론이 맞는 것 같다. 모든 경제학적 사고는 수요와 공급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 칵테일 파티 이론은 잠재적 수요가 서서히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좋다, 안 좋다고 하는 GDP는 정치의 영역이다. GDP에는 4가지 생산요소가 있다. 근로자, 채권자, 렌트 사업자, 주주. 이들의 합일뿐이다.주식하는 사람들이 좋은 기업을 찾지 않은 채 경제가 좋은지, 안 좋은지만 본다. 나는 경제가 나쁠 때마다 돈을 번다. 그럴 때 돈을 번다. 기업의 행태와 시장은 다르다.
오히려 주가지수가 안 뜰 때 좋은 기업이 많다. 칵테일파티 마지막 단계라고 하더라도 그럴수록 더 멋진 기업이 있으니까 그 기업과 함께하라. 개별 기업과 주가 지수는 다른 영역이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생각한다. GDP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GDP를 잘 안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기업을 찾는 것 못지않게 경기 판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기 저점과 고점을 매번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지금이 경기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는 분명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민감주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주식시장은 더 그렇다. 기업의 행태와 시장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동행하는 기업들이 훨씬 많다. 역시 자신의 강점을 찾아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대체로 거시경제 분야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학부 시절이나 과거 어느 시점에선가 경제학을 공부했었다. ‘저렇게 얘기했으니 나는 기업만 볼 거야.’라고 생각하면 좀.. 경제 상황을 아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는 어렵다. 투자가 쉽다고 하는 사람은 다 사기꾼이다.
3. 좋은 기업과 오래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좋은 기업은 무엇일까? 3~4년 뒤에 이 기업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자다가 3~4년 뒤에 깨어나 있으면 이 기업이 여전히 있을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 그 기업은 여전히 있지만,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는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업 잘 안 망하더라. 좀비 상태로 살아남아 있다. 단순히 이 기업이 3~4년 뒤에 남아 있을 것인가로 판단해서 투자하면 안 된다.
그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자기가 확인할 수 없는 주식은 사면 안 된다. 주식은 그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자기가 주인이 되면서 뭘 만드는지도 모르면 잘못된 투자다.
4. 자신이 잘 아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해라.
전 산업, 전 기업을 다 알 필요 없다.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예, 메가스터디 기업은 돈을 지불하는 엄마들이 제일 잘 알 것이 아닌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란?
- 이익의 지속성
- 이익의 예측가능성
- 이익이 덜 변동적
- 이익의 확장성
5. 재투자를 적게 해도 되는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 알파를 찾기 위해서, 수탁과 위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 알파를 찾기 위해서, 액티브 펀드의 명가가 되고 싶다. 삼성전자를 사면 평균을 사는 것이다.
- 반도체 산업이 재투자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을 나의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당기 순이익이 같더라도 매년 설비투자를 많이 해야 되는 기업과 투자를 적게 해도 되는 기업이 있다. 후자를 더 선호한다.
전자가 반도체이다. 돈 벌면 반 이상, 70-80%를 재투자해야 한다. 게임 회사는 후자이며, 10% 정도만 재투자하면 되고, 네이버나 카카오는 15% 정도이다.
▶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4년인가, 15년 동안인가 보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강방천 회장님은 굉장히 유연한 사고의 투자자다.
6. 대장장이가 되는 기업의 주주가 되자.
반도체와 배터리 수요는 앞으로 엄청 늘 것 같다. 여기저기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느는 수요에 과연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을 것인가?
▶ 반도체도 파운드리 부분은 삼성전자와 TSMC로 과점화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고 말씀했던 기억이 난다. 과점이 깨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셨을까?
이번 미국의 반도체 회의가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다. 더 도약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반대로 망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망가지기야 하겠나..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살 만한 가격대는 아니니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흘러가나 계속 관찰하자.
2021.04.09 - [경제아카데미] - 미중 전쟁에서 미국의 자원 조달 방법? - 지속적인 부양책
치열한 싸움터에서 싸우는 전사가 되지 말고, 전사에게 무기를 만들어주는 대장장이가 되어라. 즉, 소재 부품 업체들. 소재 부품도 분석을 해야 한다. 한 번 써먹고 끝날 소재인지, 계속 쓰게 될 소재인지, 경쟁자가 덜 뛰어드는 소재인지,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지 않은지.
▶ 아.. 반도체 소재 쪽으로는 생각하긴 했었는데, 내가 반도체 분야에 대해 너무 모른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주고 떠먹여줘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못 받아먹는다. 리노공업을 5만 원에 다 팔고 좋아했던 나다. 😂 반도체 공정이나 소재 쪽 공부는 멋있어 보이기는 한데, 내가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공부하긴 해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열심히 공부하자. 😳
늘 의심, 의심, 의심하자.
인터뷰 내용들은 『강방천의 관점』에서 해주셨던 말씀들이다. 복습도 할겸, 내 생각도 기록으로 남길 겸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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