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이후

밤새 난리통이었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고 새벽녘까지 잘 잤다. 2024년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어쨌든 벌어졌으니 이에 대한 생각 정리를 한번 해 본다.

1. 탄핵으로 가기 위한 길을 대통령 스스로 놓아준 것이 아닐까 싶다. 다수가 예상하듯이 탄핵 정국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조기 대선을 치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헌밥재판관이 6명인 상황이라 탄핵 가결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2. 조기 대선까지 아니더라도 최소 3개월은 어수선할 것 같은데 어수선한 시기에 경기 저점을 지나가게 될 것 같다. 경기 저점에 혹여나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게 되면 컨트롤 타워가 튼튼해야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고, 이 권한을 바탕으로 잘 헤쳐나갈텐데 이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3. 오늘 당장 증시가 하락했지만 계엄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이벤트에 불과하고, 코스피는 결국 경기 사이클에 따라 제 갈길을 갈 것 같다.

4. 물가와 환율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 신중했었는데, 어제 계엄령 난리통 속에서 환율과 금융 안정성을 위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선포했다. 결국 이 여파는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돌아올것 같다. 이미 한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서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유동성 여파로 물가가 더 오르면 좀더 살기 팍팍해지지 않을까… 경기 저점을 지나면서 환율도 돌아서긴 하겠지만 예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 같다.

5. 정권이 바뀌게 되면 정책 방향성도 바뀔 것이라 기업들의 밸류업 추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긴 시계열로 보면 이것도 큰 추세는 그대로 갈 것 같다. 다만 시간은 더 걸릴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