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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투자

롯데케미칼 롯데그룹 부도설로 화학섹터 투자 방향 생각해보니

by 세상읽는토끼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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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롯데그룹에 대한 부도설이 돌았다. 일명 찌라시. 요지는 롯데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로 인해 롯데그룹이 소유한 부동산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다 갚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전체 직원의 50% 감원설도 같이 돌았다. 찌라시 내용 중에는 틀린 것들도 많아 그냥 ‘썰’로 넘길 수도 있지만, 사실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과거 롯데케미칼은 채권을 발행했는데,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3개년 에비타를 이자 비용으로 나눴을 때 5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즉시 상환해야 하는데, 알다시피 요즘 화학 업황이 좋지 못해 24년도 9월 말 기준 4.3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막대한 현금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롯데 건설의 PF문제 또한 있기 때문에 잘못했다간 롯데 그룹 전반에 걸쳐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말에 롯데그룹 부도설이 찌라시로 돈 게 아닌가 한다. 롯데그룹에서는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고, 사채권자와 협의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한다. 해명보다도 화학 업황이 개선되어 롯데케미칼의 수익이 개선된다면 이런 ‘썰’들은 잠잠해질 것이다.

하지만, 화학 업황이 만만치 않다. 원래 경기 하강기에는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은 법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참으로 쉽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화학 산업 자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사이클을 따라가는 산업은 경기 하강기에 업황이 안 좋아지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한 기업들은 퇴출되고, 살아남은 기업이 퇴출된 기업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점차 과점화 된다. 그때마다 잘해왔기에 기회가 왔을 때 투자를 잘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섹터였다. 이번에도 그럴 것인지는 지나 봐야 안다. 현재만 보고 한국 화학 회사들이 당장이라도 다 망할 것처럼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거나, 과거에 그랬으니 이번에도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 모두 경계해야 한다.

화학 섹터의 특성상 길게 보면 이렇게 어려울 때가 정말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투자한 기업이 퇴출되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 과거 한진해운이 정말 퇴출되어 버릴지 누가 알았겠는가. 어느 기업이 퇴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길게 보고 화학 섹터에 투자하려면 분산투자는 필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향후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하강하면서 수요가 줄어드는데 유가가 올라서 원가까지 올라가면 석유화학 섹터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벌써부터 한쪽에서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는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어떻게 될까? 물론 이런 우려들을 다 반영하고 있으니 주가가 그 모양이겠지만…

아무튼, 이번 사이클에서 화학 섹터는 정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좋은 결과를 냈던 섹터이기에 편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더욱 경계해야 한다. 투자하게 되면 무조건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해야 하고, 투자 시점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한국 기업이든, 유럽 어느 기업이든 대형 화학 회사 파산 소식이 들려올 때 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LG화학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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