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다시 행복에 조금씩 젖어가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인지, 육아가 힘들긴 해도 첫째 때와는 다르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어제보다 조금 더 손으로 장난감을 잘 잡고, 어제보다 조금 더 잘 앉아 있으며, 졸리점퍼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잘 뛰고 발걸음을 잘 옮긴다. 아기라서 그런지 정말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신기하고, 오늘은 경이롭다고까지 생각이 들었다.
외모도 마찬가지다. 어느덧 신생아 때의 면모는 벗어버리고 영락없는 영아기 아가 모습이다. 머리카락이 하루하루 길게 자라 이제 조금이나마 묶이기도 하고, 키도 조금 더 컸고, 체중도 늘었으며 쌍꺼풀도, 콧구멍도 조금씩 달라진다.
이러다 어느새 앉고 어느새 기어 다니고 어느새 아빠 엄마 하며 걸어오겠지. 앞으로가 기대되고 궁금하다.
이렇게 어제보다 오늘이 다른 아기를 보고 있자면 어느덧 존재 그 자체로만으로도 감사하고 예쁘다.
그런데 부모님이 오시면 가끔 불편할 때가 있다. 다 우리 아기가 예쁘다는 표현이겠지만 굳이, 사촌들 애기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아기가 눈이 크다는 둥 더 예쁘다는 둥 또 반대로 우리 아가의 어느 부분은 누굴 닮아서 못났다는 둥 각종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굳이 그렇게 비교를 해야만 할까? 그 집 아기도, 우리 아기도 그 존재 자체로 예쁜데…
세월이 지나면 나도 어떻게 변해갈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생각으로는 그냥 우리 아기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싶다. 옆집 누가 공부를 더 잘하든, 노래를 더 잘하든 그림을 더 잘 그리든 혹은 더 못 하든 그건 그 집 아이일 뿐이다. 그냥 지금처럼,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해 가는 우리 아기를 늘 부모라는 자리에서 응원해주고 싶다. 아기가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도 이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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