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유식을 시작한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간다. 6개월까지 4일을 남겨둔 오늘은 비트를 먹여보기로 한 날. 백미, 현미, 오트밀 베이스에 늘 주는 소고기까지 준비하고 난 후 찐 비트를 조금 갈아 먹였다. 비트는 입에 안 맞았는지 약간 구역질을 하길래 소량만 먹였다. 그래도 오늘도 기특하게 완밥! 앙 하고 다 받아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고 보람차다.
다 먹고 난 후, 간식 겸 후식으로 아기치즈를 처음으로 소량 줘 봤다. 신생아 때 분유를 며칠 먹기도 했고, 첫째는 아무렇지도 않게 치즈를 먹었었기 때문에 치즈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손으로 조몰락거리며 놀다가 정작 먹은 것은 소량이었다. 손과 입 주변을 씻기고 이유식 뒷정리를 하고 수유 후 보니 입 주변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처음으로 알레르기가 올라온 것이다. 침독이 올라온 모습과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딸꾹질도 했다. 입 주변이 빨개지고 손가락 하나가 빨개지는 것 외에 다른 곳은 괜찮아 보여 더 심해지는지 잠깐 지켜보기로 했다.
다행히 더 심해지지 않았고, 다른 부위에 추가로 올라오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30분 안에) 가라앉았다. 더 심해졌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했을 것이다. 비트인지, 치즈인지 알 수 없어 몇 시간 후에 치즈를 아까보다 더 적은 양을 줘 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치즈가 아니라 비트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고,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즈를 준 지 10분 정도 지나자 아까보다 약하지만 입 주변이 살짝 붉어지고 목이 빨개지면서 딸꾹질을 시작했다. 그제야 치즈가 원인임을 알았다. 다시 생각해 보니 비트를 얹어 이유식을 먹일 때는 아무 증상이 없었고, 이유식을 다 먹고 치즈를 먹은 후 10-15분가량 뒤에 증상이 나타났다. 거기다 치즈를 감아 먹던 손가락이 빨개져 있었다.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치즈에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오는 아기들이 꽤 있었다. 우유,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유에는 괜찮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모유먹이기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신생아 때부터 둘째는 첫째보다 더 예민한 편이었는데 음식도 그런 것 같다. 첫째는 이유식 먹일 때 일찍이 복숭아도 먹여보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2-3개월 후 다시 먹여보거나 돌이 지난 후 먹여보면 사라지기도 한다고 하니 당분간은 다시 치즈를 주지 말고 2-3개월 후에 다시 먹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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