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열식 가습기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다. 사용 후기는 아니고, 구매를 했으나 막상 받고보니 안전상 안 좋을 것 같아 반품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올린 글이었다. 드문드문 검색유입이 있었는데 유입 키워드를 눌러보니 비슷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거기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단점까지 알게되어 반품하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글 올린지 5일 정도 지났을까, 글이 임시조치되었다. 업체에서 명예훼손의 이유로 카카오측에 임시조치를 신청한 것 같았다. 나름대로 시간 내서 쓴 글이기에 소명을 하고 복원조치를 해달라고 글을 다 써놓고 마지막에 그냥 안 하기로 했다. 굳이 내가 그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을 이렇게 쓸 필요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더불어 다른 가열식 가습기도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게 많이 보였는데 특정 업체를 집어서 말한 것도 좀 마음에 걸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케팅이 뭔지 헛헛했다. 이 가습기는 인터넷 상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제품 같았다. 실제로 입소문보다 마케팅이지 싶긴한데, 어쨌거나 맘카페 같은 곳에서 유명한 제품이고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 같다. 유입 키워드를 보니 인스타에 릴스로 내가 걱정했던 부분을 직접 실험해봤다고 올린 인플루언서도 보았는데 그냥 실소만 나왔다. 넘어졌을 때 많은 양의 끓는 물이 쏟아지지 않게 저지선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보기엔 그게 너무 약해보였다. 그런데 실험 결과 잘 넘어지지 않는단다.
오늘은 턱받이 제품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도 sns 상에서 유명한 제품인 것 같았다. 턱받이 치고는 가격도 비싼 편인데 없어서 못 산단다. 검색하다보니 현대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그 턱받이를 사기 위해 아기를 데리고 4시간, 6시간씩 기다렸다고 한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지만, 내 입장에서는
좀 어이가 없었다. 내가 sns를 잘 안 하고 공동구매 같은 데에 잘 참여하지 않아서 그런 정서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제품들 말고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육아를 하면서 필요한 용품들을 검색하다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들이
참 많다. 그런데도 없어서 못 산다. 내 입장에선 매우 신기할 따름이다. 요즘 기업들에서 마케팅에 능력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 소리가 나오는 마케팅도 있다. 무형의 가치로 저렇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양심을 팔아먹었나 싶어보일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건 나의 선입견이다 싶을 때도 있다. 마케팅이 비단 물건을 팔 때만 쓰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무형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모든 것이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본인의 가치를 포함해서 말이다. 나도 좀 잘해야 할텐데…
그냥 소시민인 나는… 나를 드러내기 위한 마케팅은 좀 배우고 ㅋㅋ 내 지갑을 털어가려는 마케팅은 방어를 좀 잘해야겠단 생각만 해본다. 특히 육아용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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