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피델리티 비즈니스 사이클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MID 사이클의 확장 국면을 지나고 있었다.
이미 작년 중반부터 시클리컬 주식은 대부분 정리하고 이 때는 석유 주식만 들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경기침체(리세션)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현재는 리세션의 가능성이 있냐 없느냐로 의견이 분분하다.
22년 3분기 피델리티 비즈니스 사이클
7월 기준 피델리티 사이클에서는 이제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MID 사이클 후반부 또는 LATE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LATE 사이클은 성장이 완화되고, 신용이 타이트해지고, 어닝이 압박받으며, 통화 정책은 긴축적, 재고는 증가, 매출 성장은 감소하는 특징을 지닌다.
미국
1월만 해도 아직 연준이 본격적으로 긴축 기조로 들어가기 전이었고, 어닝 리비전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제 미국은 긴축을 시작한 연준 덕분에 LATE 사이클의 조각이 하나 더 맞춰졌다. 타이트해지던 하이일드 스프레드나 금융 컨디션이 최근 조금 완화되었지만 기준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현 상황에서 여전히 타이트해지던 추세를 완전히 바꾼 것인지 확신하기 힘들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어닝 리비전은 여전히 높지만 감소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나 타깃 같은 소매업체들의 기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 각처에서 재고는 쌓아 올려지고 있다. 매출은 물가 상승분을 제거하면 진즉에 감소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켄 피셔의 책에 의하면 1974-75년 당시에도 물가 때문에 기업의 매출 감소가 가려졌다고 한다.
노동 시장은 낮은 실업률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이를 근거로 들어 리세션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타이트해서 올라간 임금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 실질 소득은 감소함에 따라 소비자 신뢰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든 미국은 리세션에 이미 들어와 있거나 리세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산 시장은 결국 이를 반영할 것이다.
유럽
전쟁, 가뭄 등 여러 가지 일로 시끄러운 유럽은 피델리티 비즈니스 사이클 상으론 경기침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기다 물가상승률을 보면 의심의 여지없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중국
중국은 1월 피델리티 사이클에서의 그림과 위치는 같으나 설명을 읽어보면 이제 경기 침체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각종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를 보면 리세션 안에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피델리티 리포트대로 이제 벗어날 조짐이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피델리티에서도 언급했듯 제조업, 부동산,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이전 사이클에 비해 뭔가 조용하다. 금리를 인하했는데도 기업 대출은 늘어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여전하다. 이전 사이클처럼 중국이 내놓은 부양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큰 힘을 받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중국 주식 사겠냐 싶기도 하지만 더 싸게 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추가 매수가 망설여진다. 역시 어느 정도 적당한 가격이 왔으면 욕심 안 부리고 분할매수가 답이긴 한데…
그 외 주목한 부분
물가
조만간 완화는 되겠지만 낮은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워 보인다. 이는 중요한 언급인데, 현재 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나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은 고물가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잘 모를 것이다.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더더욱 느낀다.
높은 인플레이션 체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후기 사이클에서 인플레이션 고저에 따라 각 자산 군의 실질 성과를 비교해본다. 높은 인플레이션 하에서 LATE 사이클에서는 원자재가 채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단 경기침체가 되면 채권이 원자재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경기 침체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채권을 편입하면 어느 정도의 차이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기간 동안은 성장이 둔화되고 경제 침체에 들었을 때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채권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즉, 이 때는 주식과 채권 모두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Core 물가는 2%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식과 채권은 주로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에 자산배분이 가능했다. 하지만 1970년대와 같은 경우는 주식과 채권 모두 약세였기 때문에 이런 자산 배분이 통하지 않았다.
연준
시장의 변동성이 있을지라도 추가적으로 더 긴축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즉, 금리 인상은 끝나지 않았다.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섹터별 접근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참고만 할 것!
결론
한마디로, 어떤 전략이든 아직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는 것이다. 주식도, 채권도 여전히 장기 평균보다 위에 있다.
리포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도 현금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자산으로 배분 하기를 권유한다. 이미 물가상승률이 높았을 때 현금으로 도망치는 것은 향후 3~10년 동안 성과가 별로 안 좋았기 때문이다. 나도 3년 이상 현금만 들고 있을 생각은 없다. 작년부터 취하고 있는 달러 외 주요 큰 포지션이 없는 현재 내 포지션을 각종 현실 경제 지표들이 돌아설 때까지 고수하기로 한다. 소소하게는 구리와 코스피 숏 포지션을 들고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지금 예상으로는 올 연말에서 내년이 되면 이 현금들은 주식과 적절히 자산 배분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 피델리티 22년 3분기
https://institutional.fidelity.com/app/proxy/content?literatureURL=/988319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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