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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개념정리

경기침체 인지의 후행성

by 세상읽는토끼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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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경기침체, 즉 리세션일까, 아닐까? 먼저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나라마다 다르지만 주요 자료가 나오는 미국의 경우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서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며, 중국은 경기침체에 들어선 지 한참 되었다. 옐런 미 재무부 장관부터 여러 정치인들이 현재 GDP가 연속으로 두 분기 마이너스 나왔지만 고용 같은 다른 지표들이 아직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했다.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NBER의 경기침체 정의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 성장이다. GDP 외 요소도 보지만 이것이 제일 직관적으로 와닿는 정의이다.)

경기 침체 선언의 후행성


이렇게 의견이 분분해 보이는 이유는 경기침체를 지나가고 있다고 인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래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글 말미에서 말했듯 NBER에서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쯤이면 이미 자산시장은 이를 다 반영했기 때문에 그제야 하방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늦다. 나의 소중한 투자금을 다른 이에게 쥐어주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경기침체가 선언되고서야 야단법석이겠지만 그땐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고 상방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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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의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에서도 경기후퇴 기간 중에 실제 경기후퇴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서술되어 있다. 때때로는 경기후퇴가 끝날 때까지도 모르기도 한단다. GDP 수치가 뒤에 크게 수정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는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포지션과 위치에 따라, 그리고 각자 보는 지표들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명확히 경기침체에 대한 정의가 있고 GDP 추정치가 나오더라도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가 선언되기 전까지는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옐런의 경우 현재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는 실업률을 근거로 고용이 강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이다(옐런 같은 엘리트가 이를 모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정책을 설계해야 하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고용을 근거로 들어 현재의 상황과 미래를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런 언급은 현재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정치인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고용을 봐라, 이렇게 경제가 강하니 금리를 올려도 된다.” 이런 식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미 금리 인상 시기를 실기한 연준이 경기후퇴가 일어나고 있어 사실상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현재처럼 실업률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 좋겠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아래 FOMC 글에 첨부되어 있는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은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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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언제부터가 경기침체인가를 정확히 아는 것은 투자자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 시점을 정확히 맞출 수도 없다. 정확히 알게 되는 시점은 이미 한참 늦은 후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하고,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에는 추세라는 것이 있다. 이 추세를 파악해야 한다. 경기가 호황기인지, 불황기인지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말고 어디가 변곡점이 되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현실 지표들을 보면서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현실 지표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일평균 수출지표이다. 매달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이 지표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큰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이번 사이클의 경우 이 일평균 수출은 작년부터 이미 고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경기민감주들은 이 지표와 함께 하락이 진행되었다. 작년(2021년)에 이미 호황기 속에서 경제의 열기는 조금씩 식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 침체와 주식 투자는?


켄 피셔의 책에 또 하나 중요한 말이 나온다. 경기후퇴와 약세장은 같은 것이 아니다. 최근 주식 시장의 강력한 반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둘을 묶어서 하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또 실수를 유발한다. 경기후퇴에 접어든다고 섣불리 하방 포지션을 잡았다가 반등장에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락에 베팅한 마이클 버리가 유명하지만 사람들은 마이클 버리 이전에 이미 경기후퇴의 신호를 보고 하방에 베팅했다가 사그라져 간 투자자들은 알지 못한다. 또 반대로 경기후퇴가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은 충분히 약세장이 올 수도 있다. 아무튼 경기후퇴와 약세장, 이 둘은 같이 올 수도, 같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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