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였다. 그로 인해 한국의 기준금리는 3.5%가 되었지만 여전히 미국 기준금리 4.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보통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지금은 참 특이한 시기이다.
기준금리는 경기, 물가, 금융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고려되지만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는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전 세계 금융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 미국의 기준금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살펴볼 것이다.
물가와 금리
금리는 여러 가지 요인이 고려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이다. 작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것도 바로 이 물가 때문이다. 그럼 과거 금리 인상이 종료될 때의 물가는 어땠을까?
위 그림을 통해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기준금리는 보통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었다.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물가가 더 높다. 즉, 기준금리 상승의 속도는 조절될 수 있겠지만(다시금 유동성이 들어가 원자재 가격마저도 다시 뛰고 있는 지금 과연 조절할까?), 현재 물가 수준과 기준금리를 비교해 봤을 때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음은 예상해 볼 수 있다. 최종금리를 5% 이상이라고 이야기하는 연준 위원들의 말이 이해가 된다.
실질금리와 금리인상 종료시기
또 비슷한 자료를 살펴보자. 위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실질금리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기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아래 그림의 빨간색은 실질금리를 나타낸 것이고, 파란색 선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기이다. 실질 금리와 과거 금리 인상이 끝나던 시기를 살펴보면,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였던 때에 금리인상이 끝난 경우는 없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고점을 찍고 그 상승률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12월 미국 CPI 6.5%, core CPI 5.7%)이고, 기준금리보다 높다. 위 자료로 생각해 볼 때, 물가상승률은 좀 더 내려오고 기준금리는 더 올라야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적어도 두 숫자가 크로스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아직은 그때가 아니다.
두 숫자가 크로스되더라도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타깃 수준(2%대의 물가상승)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기준금리 상승은 멈추더라도 그 수준에서 유지하는 시나리오 또한 가능하다. 갑작스런 블랙 스완이 발생해서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자산들의 적정 가격 수준은 거기에 맞춰 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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