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채권이란?
신용등급이 BBB 아래인 회사의 채권을 뜻한다. 정크 본드(Junk Bond)라고도 하며, 신용 등급이 낮은 만큼 위험 가산 금리가 높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해서 고수익 채권이라고 불린다.
위험과 수익 측면에서 하이일드 채권 이해하기
#1.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에 가까울까, 채권에 가까울까?
채권이므로 다른 채권처럼 행동해야 하나 실제로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는 0.61, 채권과의 상관관계는 0.24로 채권보다 주식 시장과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위험할까?
주식보다 많이 하락할 때(전체 기간의 13% 정도), 주식보다 위험한 도구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험을 살펴볼 때 딱히 그렇지 않은 결론을 보여준다.
▶ 연간 변동성 : 하이일드 채권 8.1%, 주식시장 15.2%
▶ 최대 낙폭 : 하이일드 33%, 주식시장 51%
▶ 평균 상승 또는 하락 월 수 :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시장의 절반 정도
▶ 최악이었던 15개의 기간(월)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주식시장의 절반 정도로 나빴음.
▶ S&P500에 대한 하이일드 채권의 베타 : 0.32
#3. 하이일드 채권은 항상 주식과 함께 상승/하락할까?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해서 주식과 항상 같은 방향성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은 76%의 기간 동안만 함께 움직였다. 그 말은 25% 정도의 기간에는 서로 반대 반향으로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이런 반대 방향의 움직임의 대부분은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일어났다.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기간 중 55%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은 상승했고,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기간 중에는 88%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이 상승했다.
#4. 하이일드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대해 두려워해야 할까?
대부분의 채권 투자자는 금리 인상을 두려워한다. 하이일드 채권에서도 걱정해야 할까?
하이일드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더 나은 성과를 보여왔다. 10년 물 수익률이 하락할 때 하이일드 채권의 연간 수익률은 7.8% 였고, 10년 물 수익률이 상승할 때 하이일드 채권의 연간 수익률은 8.5%였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하이일드 채권은 장기 국채 또는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고 이표가 높다. 즉, 듀레이션이 짧아서 금리 상승에 덜 민감하다. 또한 금리 상승기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충격보다 하이일드 채권 가격의 상승 정도가 더 클 수 있다(스프레드 타이트닝,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줄어듬).
#5. 향후 하이일드 채권과 주식 시장은?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 가깝고, 이는 앞으로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이 평균 이하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낮은 현재 수익률과 과거 평균 8.4%의 수익률을 감안해보자.
#6. 그럼 하이일드 채권 대신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하이일드 채권의 낮은 수익률(즉, 높은 가격)은 혼자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 주식시장도 함께 고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선택할 때는 아래 2가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1) 앞으로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믿는가? 주식 선호
2) 앞으로 베어 마켓 속에서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약화될 것인가? 하이일드 채권 선호
과거 기록으로 보면, 2000년과 2007년에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은 후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에 대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반대로, 1990년대 후반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높았을 때 나쁜 상대 성과를 보였다.
1995-1999년에 S&P500이 250%의 수익률을 보인 것에 대비해 하이일드 채권은 60%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5년간(S&P500 121%, 하이일드 채권 42%)은 그에 비해 양호해 보인다.
즉, 닷컴 버블을 제외하고 S&P500은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고, 위험 수용도가 낮은 투자자들이 더 낮은 베타를 찾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지난 35년 동안 그러한 선택지 중 하나로 입증되었다.
자본의 일부를 주식에서 하이일드 채권으로 옮길 때 트레이드오프는?
주식 밸류에이션이 계속 확대될 경우 추가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긍정적인 결과를 내겠지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하이일드 채권을 주식과 같은 방향에서 움직이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반영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고평가 된 주식 시장에서 더 상승할 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체제로써 베타가 낮은 상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는 현재 비교적 고평가 되지 않은 배당주와 현금 비중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으나,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데 리스크 관리를 하고 싶다면 하이일드 채권도 주식의 대체제로 괜찮은 대상일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채가 많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 굳이 파산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을 건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어쨌거나 지금 미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고, 베타가 낮은 자산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같은 생각인 것 같다. 하워드 막스는 사이클 중간에서는 판단을 하기 힘들지만 양 극단에서는 비교적 쉽게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마저 최저치에 가까운 수치라면, 이것은 하나의 극단 근처에 와 있다는 또 하나의 힌트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참고자료 : Demystifying High Yield Bonds - Charlie Bilello (210609)
** 자료추가(210616)
정크 본드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다.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위험 선호를 보여준다. 실질로 표현해서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위 본문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수익률 또는 실질 수익률이 상승하기 되면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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