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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기록의 힘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by 세상읽는토끼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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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참 레버리지를 좋아한다(나 포함ㅋㅋ). 이런저런 경로로 요즘 사람들이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삼전 2배 레버리지를 사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거기에 대고, 차라리 하이닉스를 매수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의견을 주었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

그럼, 내가 왜 그렇게 의견을 냈을까?

삼성전자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장은 경기 순환 관점에서 봤을 때 최악이었을 때에서 경기가 회복되어 상승하는 구간이다. 그 말인즉, 달러는 약세가 되고 달러 외 모든 자산(유럽, 신흥국, 원자재 등)이 강세로 갈 수 있는 구간이다. 홍콩증시는 홍콩달러로 사게 되는데, 홍콩달러는 달러에 페그되어 있다. 즉, 앞서 말한 경기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원화를 홍콩달러로 환전해서 주식을 사게 되면, 달러로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환차손을 고려해야 한다.

21년 경기 고점에서 내가 달러로 환전을 시작했을 당시 달러원환율이 1100원대였다. 최근 경기 저점을 찍을 당시 1500원 가까이, 1400원 후반대까지 움직였다. 결코 작은 움직임이 아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를 산다는 것은 변동성을 더 키워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일 텐데, 이를 위한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옵션이나 선물을 이용할 수도 있고, elw를 이용할 수도 있다. 모두 파생상품이기에 투자초보라면 극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즉 반도체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를 쓰는 것처럼 변동성을 높이는 방법은 또 있다. 대장주가 아닌 해당섹터의 다른 주식을 사는 것이다. 위에서 내가 하이닉스를 언급한 것처럼. 물론, 이번 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하이닉스에서 투자수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삼성전자보다 하이닉스의 변동성이 더 크다. 더 많이 내리고, 더 크게 오른다. 그러니 복잡하게 환차손 걱정할 것 없이, 잘 모르는 해외에 상장되어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보다는 차라리 국내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하이닉스를 사는 게 더 낫다는 것이 나의 조언이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리고 그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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