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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기록의 힘

22년 6월 FOMC : 연준에 맞서지 말자

by 세상읽는토끼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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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방향성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암시했던 3월 FOMC와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기준금리를 75bp 올렸다는 점과 이제 연준의 의도를 순한 맛 버전이 아닌 있는 그대로 내비쳤다는 것에 주목해봤다.

 

22년 3월 FOMC : 스태그플레이션 암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3월 FOMC의 기록이다. 이번 FOMC는 드디어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점이 제일 주목받았지만, 뜯어보면 다른 면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FOMC 주요 내용 실질 GDP 전망 4.0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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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주요 내용

6월 FOMC 경제전망 표
6월 FOMC 경제전망

 

  • 기준금리 75bp 인상, 올해 3.4%에 이를 수 있음
  • 22년 실질 GDP 전망 2.8%에서 1.7%로 하향
  • 실업률 전망 상향
  • PCE(4.3% → 5.2%), core PCE(4.1% → 4.3%) 모두 상향
  • 2023년 물가 목표치는 여전히 낮게 전망(2.6%)

 

실질 GDP 전망

3월에 나왔던 전망(2.8%)보다 낮아진 1.7%를 제시했으며, 23~24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실업률

3월 전망(3.5%)보다 높아진 3.7%를 제시했으며, 23~24년으로 갈수록 더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즉, 현재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실업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연준의 제1 책무인 물가 조절에 힘을 빼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을 것 같다. 

 

3월 경제전망 자료와의 비교

실질 GDP 전망은 더 낮은 수치를 제시하고, 물가는 더 높은 수치를 제시하며 경제 전망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더욱더 드러내고 있다. 한 가지 더 추가된 점은 실업률이다. 이전 3월 전망에서는 실업률이 이후 23~24년에서도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6월 경제전망에서는 3월보다 높은 실업률 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이후에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더불어 고용시장이 견고할 것이라는 문구도 삭제되었다. 낮춰진 GDP 전망과 함께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3월 전망보다 물가 전망은 약간 높아졌으며, 이후 23~24년의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내년에는 물가가 안정화되어서 자산시장이 좋겠다고 생각하기보다 경기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고 판단하면서 보수적으로 자금관리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닛 옐런이 "연준이 지난 기간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잘못"이라고 비난하기도 한 만큼, 연준의 물가 전망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만약 충분히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물가와 임금 상승 고리가 여전히 작동한다면 위 전망은 또다시 상향 수정될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석유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상황인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투기 수요까지 가세한다면 아직 유가의 고점은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유가가 오르면 모든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번 FOMC에서 3월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승폭인 75bp의 금리를 올렸는데, 생각해야 할 점은 75bp라는 인상폭보다 최종 금리의 종착지가 어디일까가 아닌가 한다. 물론 그게 어디인지 맞출 수는 없겠지만,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파월 의장의 인터뷰

"여전히 소프트 랜딩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소프트랜딩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비겁한 발언이다. 처음부터 소프트랜딩은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금리를 올림으로써 경기침체가 올 수 있지만 2% 수준의 물가 안정이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

중요한 발언이고, 연준이 대놓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시사해 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연준은 물가만 잡을 수 있다면 경기침체가 와도 괜찮다고, 자산시장이 어느 정도 하락해도 괜찮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실업률이 올라가고 자산시장이 무너져 내려도 물가 안정에 더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실상 이전부터 수요를 줄여 물가를 잡겠다는 의중을 내비칠 때부터 경기침체를 용인하는 것을 넘어서서 경기침체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라고도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자산시장이 무너질 때면 구하러 오던 연준은 이제 없다. 즉, Buy the dip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러다임이 변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자금을 밀어 넣다 보면 눈앞에서 계속 자금이 녹아내릴 것 같다. 

 

"올해 말까지 3.0~3.5%의 기준금리를 보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3% 수준의 기준금리도 높아 보이긴 하지만 물가 수준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 수준에서 멈출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금리의 상한선을 내 마음대로 한정 짓지 말고 상한선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공급도 적고 수요도 적어지는 특수한 상황이다."

대출금리 또한 높아지면서 수요가 적어지고 있음은 눈에 보인다. 하지만 공급도 줄어든다?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재는 공급이 많지 않을지라도 그동안 승인해준 것을 보면 앞으로 많은 공급이 기다리고 있다. 즉, 수요와 공급으로 부동산을 전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수요와 공급으로 생각해봤을 때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6월 FOMC를 보고 생각한 점

다른 의미로의 "연준과 맞서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흔히 자산시장에 의미 있는 하락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의 개입이 있었다. 다시 말해 그때마다 유동성이 주입되었고, 하락하던 시장은 이내 곧 반등하며 Buy the dip을 행동에 옮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그때마다 연준은 시장이 무너지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에 공포가 만연할 때 하락에 베팅하던 숏 포지션은 제 때 치고 빠지지 못하면 연준과 맞서지 말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사그라져갔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숏 포지션이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는 패러다임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연준은 유동성을 주입하지 못한다. 높은 물가 때문이다. 주입하지 못하고, 주입할 생각도 없다. 오히려 자산 시장이 하락하는 것이 원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다. 이때 연준과 맞서지 말라는 의미는 이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그 말 그대로는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얼마 전 바이든과 파월의 만남은 미국 정부 또한 연준의 움직임을 지지함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무모하다. 

 

경기 축소 국면에서는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렇기에 성숙한 산업의 경기민감주들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여왔지만 성장주들은 성장이 귀한 시기에 주목받으며 유동성을 타고 더 오르기도 했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주식도 성장주로 칭송받으며 함께 유동성을 머금었었다. 하지만 경제전망에 따르면 앞으로는 여전히 수익도 내지 못할 것이고, 연준은 유동성을 공급할 생각이 없다. 

 

6월부터 본격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다. 모든 자산은 여전히 비싸다. 경제전망은 내년까지도 부정적이다. 즉, 올해 안에도 현금화해놓은 내 자산을 유의미하게 시장에 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것은 금리를 과연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이다. 이전 상원에서의 파월의 발언을 보면 볼커의 재림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세계 자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상원에서 파월 의장의 보고

상원에 보고하는 파월의 언급 중 기록할 만한 게 있어서 기록해둔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현재 공급, 수요 할 것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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