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겨울이 되었다. 한 해만 더 쓰자 하고 구입을 매년 미루었던 겨울 이불. 지난해에는 이러다 안 될 것 같아 먼저 버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 겨울에는 진짜 겨울 이불이 없다. 서둘러 겨울 이불을 구입하려고 알아보던 중, 이번에는 구스다운 이불을 구입해 보기로 한다.
구스온의 이불이 눈에 들어왔는데, 최종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탁, 관리, 충전, 수선이 가능하다는 직영서비스센터가 있다는 것이었다. 향후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탁이 까다로운 구스다운인 만큼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되겠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구스온 자사몰에서 온라인접수 및 결제를 하면 된다고 한다.
내가 구입한 것은 사계절용 캐드미온 차콜 이불커버세트, 침대 패드, 베개세트이다. 보관 가방에 담겨 잘 도착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불이 얇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덮어보니 정말 따뜻하고 포근해서 얇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번 겨울은 이제야 좀 추워졌는데 얼마 전까진 따뜻하다 보니 오히려 이불을 걷어차고 잘 정도였다. 제법 겨울 날씨 같아진 요즈음 매년 깔고 자던 온수매트가 쉬고 있다. 구스온 이불만 덮고 자도 따뜻하다.
이불 커버는 얇은 면인데, 촉감은 좋지만 호텔침구처럼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있다. 이 느낌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먼저 쓰던 이불이 극세사 이불이다 보니 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적응되지 않았는데, 매번 호텔 가서 새 이불을 덮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극세사 이불처럼 정전기가 생기지 않아서 이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지퍼가 없고 내부에 이불 고리로 구스 이불과 커버를 연결시켜야 돼서 좀 번거롭긴 하지만, 커버 분리세척이 어렵지 않아서 괜찮은 편이다. 내부 구스 이불은 나중에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서 세척을 해 볼 생각이다.
침대 패드는 수피마 면이라더니, 정말 촉감이 좋다. 내가 사용한 면 제품 중에 촉감이 제일 좋았던 듯하다. 하지만, 내구성이 조금 아쉽다. 처음 매트리스에 끼우려고 하는 순간 매트리스 끝이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아쉬운 대로 바느질해서 다시 연결시켜 놓긴 했지만 다른 쪽도 좀 아슬아슬하다. 이불 커버 내부에 있는 이불 고리의 마감도 좀 아쉽다. 가격대가 있는 이불인 만큼 이런 세세한 부분도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베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호텔 침구와 느낌이 비슷하다. 처음 베개를 벨 때 폭신한 느낌이 매우 좋다. 그런데 복원이 좀 늦게 되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다, 베개가 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 벨 때 단단하면서 푹신한 느낌인데 베고 있으면 공기가 서서히 빠지면서 납작해진다. 다시 공기가 들어가서 부풀어 오르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베고 자면서 뒤척이다가 다시 베면 납작한 베개를 베게 돼서 불편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근데 폭신한 느낌이 좋아서 자기 전 등받이로 받쳐서 잠깐 앉아있기에 정말 좋다. 목을 받쳐주는 건 좀 아쉬운데 원래 쓰던 메모리폼 베개가 목과 머리를 좀 더 단단하게 받쳐주는 것 같다.
한 달 이상 사용해 보니, 털 빠짐도 별로 없고 구스 특유의 퀘퀘한 냄새도 없고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여전히 내구성은 좀 아쉽다. 이불은 오래 덮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커버들은 몇 번 세탁하고 나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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