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주식과 현금으로 자산배분을 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 이내 상당 부분 채권 ETF의 비중을 키울 예정이다. 미리 미국 채권 ETF 종류를 정리해보자.
한국 국채가 아닌 미국 채권 ETF를 정리하는 이유는, 환노출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내가 채권을 투자하려는 것은 경기 하방기에 대한 대안으로 투자하는 것이고, 그럴 때는 보통 달러가 강세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화 자산뿐만 아니라 달러 자산을 평소보다 늘려서 가지고 있기 위함이다. 참고로 채권을 사기 위한 달러 환전은 한 번에 하기보다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분할로 해두면 좋다.
채권의 투자수익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채권투자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손익으로 나눌 수 있다. 이자 수익은 채권의 가격과 관계없이 지급되는 쿠폰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ETF도 배당의 형태로 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자본손익은 채권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으로, 채권금리의 하락 시에는 가격이 오르고, 채권금리의 상승 시에는 가격이 하락한다. 단기 채권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고, 만기가 긴 장기 채권 금리는 향후 물가와 성장률이 어떻게 될지 채권 투자자들이 예측해서 채권을 거래하는 와중에 결정된다. 채권의 가격 변동은 채권 만기가 길수록 등락폭이 커지는데, 국내 채권보다 해외 채권이 평균적으로 만기가 길다.
경기 향방에 따른 채권 투자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장기 채권, 경기 상승기에는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데, 이것은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을 채권으로 들고 있어야 하는 기관 투자자의 입장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경기 상승기에 굳이 채권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현금 대신 매달 조금이라도 이자가 지급되는 단기 채권 ETF에 자금을 넣어 놓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경기 상승기에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기에 이자보다 더 큰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크다.
2020년에 단기 채권 ETF(SHV)에 자금을 넣어두고 미미한 이자를 받다가 20년 3월 예상치 못한 달러 강세에 환차익을 얻고 환매한 경험이 있긴 하다. 이 때 자본손익은 매우 작아서 환차익이 대부분이었으며, 같은 시기에 장기 채권에 자금을 넣어뒀다면 더 큰 자본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환차익과 환차손만 제외한다면 단기 채권은 투자 총수익(이자+자본손익)은 작지만, 안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인 내가 투자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변동성이라 할 수 있고, 경기 침체기에 내 자본을 일정부분 옮겨놓는 역할로 채권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장기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기 채권에 투자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은 경기의 향방을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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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국채 ETF
듀레이션 | 1x | 2x | 3x |
단기 | SHY, SHV, VGSH | ||
중기 | IEF | UST | TYD |
장기 | TLT EDV |
UBT | TMF |
* 국채 ETF 또한 운용사 별로 다양하지만, 그중에 투자할 만한 몇 가지만 추려서 표에 정리하였다.
TLT vs. EDV
TLT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
EDV Vanguard Extended Duration Treasury |
|
운용사 | Blackrock | Vanguard |
운용규모 | 16.05B | 1.09B |
일평균 거래량 | 1.89B | 35.79M |
운용수수료 | 0.15% | 0.07% |
배당 | 직전 배당 0.1875 | 직전 배당 0.7004 |
배당주기 | 매월(2~12월) | 분기(3,6,9,12월) |
* 비교자료는 etf.com을 참고하였다(21년 7월 15일).
** 둘 다 장기채권이지만, EDV 보유 채권의 만기가 좀 더 길고 EDV는 제로쿠폰 채권이다.
*** 배당은 일정치 않아 배당수익률을 계산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서 지급된다. EDV 배당지급 이력을 보면 4분기 배당금을 많이 준다. 아래 배당지급내역 참고.
지난 1년간 성과 비교
대략 빨간 선 부근에서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피크를 찍고 내려오고 있는데, 왼쪽은 채권 수익률 상승기, 오른쪽은 채권 수익률 하락기라고 보면 되겠다. EDV의 채권 듀레이션이 길어서인지 TLT보다 더 큰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EDV에는 회사채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비중이 작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경기 정점을 지나고, 물가나 성장률 향방이 아래쪽이라고 판단이 명확하게 서면, EDV에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DV는 운용 규모가 작고 일평균 거래량이 적은 것이 단점이지만 큰 자금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가 아니라면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수수료도 TLT에 비해 적은 편이고, 장기 채권의 변동폭이 크긴 하지만 주식에 비하면 작은 편인데, 그런 면에서 EDV의 12월 배당은 꽤나 매력적이다(올해는 얼마 줄지 모르겠지만). 배당락이 있겠지만 대략 2년 정도 채권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으므로, 현금흐름 측면에서 보면 꽤 괜찮은 선택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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