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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by 세상읽는토끼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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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상투적인 말이다. 그래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보통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젠 건강도 어느정도 유전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운동습관과 식습관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영향을 준다. 모두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바람직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의 건강함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

예전에는 나도 그랬다. 난 감기 외엔 크게 어디 아픈 적도 없었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왔다. 그래서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어느 블로거가 생각보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워딩을 날렸을 때 딴나라 이야기처럼 봤다. 그런데 정말이지, 현재 한국에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첫째 아이를 하늘로 보내고, 남편이 정신과 상담을 권유했다. 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우리의 상황 상 휴직을 내야 했기에 진단서가 필요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가까운 정신의학과에 방문해서 접수를 하고, 첫 진료라 테스트를 하고, 진료를 보았다. 우리가 겪은 일을 설명하고, 나의 감정을 말했더니 테스트 결과를 설명해주며 약 처방과 함께 진단서를 써 주었다. 약과 진료 모두 나에겐 크게 도움되는 것 같지 않아 치료를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다.

그때 정신의학과에서 본 모습… 좀 많이 놀랐다.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대기실이 꽉 차 있다. 연령과 성별 불문,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대기실을 가득 채우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어떤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을까… 이렇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당장 나부터 살아야겠기에 이들의 어려움이 눈에 보이진 않았다. 그저 얼른 내 차례가 되기만을 기다렸고, 감기약 처방 받듯이 5분도 채 안 되는 진료를 보고 병원을 나오곤 했다.

오늘, 가까운 사람의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연락이 끊긴지는 꽤 오래 되었기에 무엇 때문에 힘들어했는지는 모르겠다. 경제적 어려움은 아니다. 가지고 있던 땅에 길이 나면서 보상금을 받아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각자, 모두 안 좋은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경찰에 의해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한다. 하나 뿐인 아들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우리 부모님에게까지 연락이 닿았다.

어줍잖은 추측을 하고 싶진 않다. 그런 생각은 건방질 뿐이다. 그저 다시금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서 삶에 질질 끌려다녀선 안 된다. 우리 둘째도,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부부의 울타리 안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 외엔 전부 부차적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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