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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기록의 힘

상원에서 파월 의장의 보고

by 세상읽는토끼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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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에 보고하는 파월의 언급 중 기록할 만한 게 있어서 기록해둔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현재 공급, 수요 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대응을 하기로 밝힌 상태이다. 금리 인상을 조만간 하기로 했고, 양적 긴축 또한 시기를 정확히 정하진 않았지만 하겠다고 했었다. 수요를 건드리기로 한 것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경기에 대한 전망은 악화되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최근 계속 좁혀져 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졌다. 첫 금리 인상의 폭이 0.5% 일 수도 있다는 확률이 높아졌었으나 전쟁을 이유로 다시 0.25% 인상의 확률이 높아졌다(여기서 동결이나 추가 인하의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다 얼마 전 연준 파월 의장이 0.25%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시장은 0.5%가 아니라고 환호하며 잠시나마 반등을 보였다.


환호한다는 표현 자체가 코미디이긴 하다. 이렇게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상황 하에서 물가를 함부로 올릴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전망이 안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할 수 있는 방법에도 제약이 가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3월에 금리인상을 얼마큼 하든 그게 끝이 아닐텐데 말이다.

상원에서 답변하는 파월 연준 의장


요즘 즐겨 보는 안근모의 휙 서비스에서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보고를 하는 모습을 다루어줬다. 음... 굉장히 의미심장한 부분이라 기록으로 남겨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이 약 40년 전 볼커 의장 때를 상기시키면서 연준의 대응을 질문했다.

  •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물가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당신이 이끄는 연준과 연준의 지도부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그 분(볼커)은 그 시대 최고의 경제 공직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의원님의 질문에 대해 제가 "예'라고 답변한 것으로 역사가 기록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 그럼 지금껏 해온 것과는 달라지겠군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볼커의 재림일까? 알 수 없지만, 파월 의장이 볼커의 책을 권장하기도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지금의 물가는 쉬이 잡힐 것 같지 않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이전에 봤던 저물가, 저금리의 시대는 이미 인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의 향방을 돌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명목적으로는 경기 호황기를 가리키고 있는 경제 지표들이지만 고점을 찍고 하락한 지는 꽤 되었다. 즉, 경기는 아직 뜨겁지만, 식어가는 중이다. 경기가 식어가는 와중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 이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단에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고, 더 나아가 가산금리도 건드리고 있다.

수치 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지만,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해야 될 것이다. 자산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 중이며, 주식과 채권 모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다면, 주식의 성과는 종류 불문(시클리컬이든 성장주든) 좋을 수가 없다. 특히 성장주의 경우는 앞으로 연준의 긴축이 계속되고 경기가 꺾인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냉정히 분석하고 고민해서 포지션을 결정해야 된다. 지금까지와 같은 PER을 쳐줄 수가 없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 많이 내렸다고 쉽게 바닥이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 공포지수가 한껏 달아오른 지금 매도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등이 나온다면 어떻게 포지션을 변경해야 할지 반등이 나오기 전에 미리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내 포트폴리오를 기록해두자면, 이제 석유 관련주를 포함하여 시클리컬들은 대부분 정리되었고, 배당주들과 눈꼽만큼씩 분할로 매수하고 있는 중국 주식들이 남아 있다. 현금 비중이 제일 높은 상태이고, 현금의 대부분은 달러로 보유 중이다. 겨울 내 석유 가격을 관찰하며 채권 매수 시기를 엿보고 있었지만, 아직 채권은 매수하지 못한 상태이다. 주식 시장의 반등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아 단기 트레이딩으로 지수 ETF에 들어가볼까, 아니면 반등을 기다렸다가 인버스 ETF로 하방 포지션을 구축해볼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릴까 고민 중이다. 하지만 현재 10Y2Y 장단기 금리차가 0.25를 가리키는 시점(220306, 금리 인상 1회만 하면 역전이네...)에서 단기 트레이딩이라 해도 상방 포지션으로 접근하는 게 나에게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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