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5년 남짓 살면서 스타벅스의 제주 특화 음료나 푸드를 사 먹어 본 적이 없다. 메뉴가 별로 내 취향도 아니거니와 특화 음료/푸드라는 이유로 비싸서 굳이 사 먹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요즘 이벤트로 얻은 기프티콘도 많고 거기에 별쿠폰에 생일 쿠폰까지 있던 차에,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해야 해서 스타벅스에서 제주 흑돼지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사서 내 아지트로 가서 먹기로 했다.
흑돼지 베이컨이 들어간다 해서 좀 망설였지만(흑돼지 베이컨이라는 게 보통 생각하는 베이컨이 아니라 햄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알아서) 아보카도를 믿고 처음으로 스타벅스 제주 특화 푸드를 주문해본다. 쌀쌀한 날씨지만 음료는 아이스, 샌드위치는 따뜻하게 데워서 내 아지트로 고고.
내 아지트는 바로.. 올레 7코스를 끼고 있는 법환 😁
범섬이 보이는 올레 7코스다. 점심 시간에 가끔 가서 멍 때리거나 7코스를 따라 잠깐 걷고 오곤 한다. 오늘 이용한 스타벅스 서귀포 DT점에서 바닷가까지 쭉 내려가면 나온다.
짜잔.
아지트에 주차를 하고 샌드위치 꾸러미를 오픈해본다. 아직 따끈한 온기와 함께 먹기 좋게 두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반전.
너무 실망스러운 비주얼이다. 따뜻하게 데워서 치즈가 녹아 있는 것을 감안한다 쳐도 7,200원짜리 샌드위치라 말하기 너무 민망한 수준.
현무암을 닮은 바게트 빵에 흑돼지 베이컨, 토마토, 아보카도, 치즈, 양상추, 로메인, 피클이 소스와 함께 들어가 있다. 따뜻하게 데워서 빵은 부드러우면서 바게트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 있다. 흑돼지 베이컨은 햄 느낌이고, 의미 있는 비중으로 들어있진 않다. 아보카도는 제품 설명사진이 민망하게 아주 소량 들어 있다.
보통 샌드위치에 피클은 빼고 먹는데 이 샌드위치는 피클 포함 재료들과 소스들이 잘 어울린다. 흑돼지와 아보카도의 존재감이 약하긴 해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은 편이다. 그래서 그나마 별은 하나 더 붙여서 전체적으로 별 2개를 주겠다.
이 가격에 나는 다시 사먹지는 않겠다. 😂
아지트 풍광이 달래주지 않았다면 화났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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