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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바타2 물의 길 3D 후기(스포일러 없음)

by 세상읽는토끼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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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를 시작으로 코로나 이후 두 번째 영화이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몇 편 없어서인지, 기대와 관심을 받아서인지 개봉 후 예매율이 높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아바타1을 그저 괜찮았던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다. 리뷰나 후기를 찾아보지도 않았고, 그저 이번에는 물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정도만 알고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후기나 평을 찾아보니 대체로 '스토리는 부실하고 화면은 좋았다'였다. 나 역시 동의한다. 아바타 1 또한 스토리 전개가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세계를 시각화해주는 것에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바타 2는 후속작인 만큼 스토리 전개는 1편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단순하고, 충분히 예상까지 가능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영상미는 아바타 1보다 못하다고 하기 힘들다. 아니, 충분히 좋았다.


Happiness is simple.

행복은 심플하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든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제이크 설리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전편보다 가족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때문에 스토리가 더 지겹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 내 개인적인 상황에 비추어 행복은 대단한 데 있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함께하는 것을 깨달았고, 또 그게 어느 한 순간에 사라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입부부터 나는 조금씩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바타는 역시 3D

하지만 오랜만에 본 3D 영화라 도입부에서 완전히 몰입하긴 힘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3D 화면에서 보여주는 매력에 빠져들며 나중에는 완전히 몰입해서 관람했다. 도입부에서는 1편에 나왔던 숲의 부족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이후에는 물의 부족을 보여주면서 물 속을 3D로 보여주는데, 너무 예뻤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면서도 아, 이 영화는 스토리에 신경쓸 게 아니라 그저 눈 앞에 있는 화면에 퐁당 빠져야겠다고 생각했다.

3D안경
아바타2 관람할 때 착용한 3D 안경



1편에서 감독의 상상 속 동식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2편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2편에 나오는 바다는 그동안 보지 못 했던 동식물들을 본다기보다 우리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면 보았음직한 장면이 좀더 미화되고 수정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쿠아리움에 있는 느낌이랄까.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고, 실제 바닷속에서 같이 보는 듯한 3D 효과는 매우 좋았다. 이 효과는 좌석 정중앙에 앉아야 좀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보통 내가 즐기는 자리, 중앙에서 약간 뒤에 앉았는데 3D를 제대로 즐기기엔 약간 아쉬운 면이 있었다. 차라리 정중앙에서 약간 앞이 더 좋을 지도.


"영화의 플롯은 물에 동동 떠서 제자리에만 헤엄치고 있다. 하지만 물이 아름다우니 괜찮다"
영국 일간지의 샬럿 오설리반의 평이라는데 제일 와닿는 표현이다.

 

 

긴 러닝타임

이 영화의 단점으로 손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3시간 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다. 2시간 넘어가면 자는 사람도 있다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스토리보다는 화면에 집중했기도 했고, 단조로운 스토리지만 중간중간에 추격씬들이 있어 나름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나는 중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이건 내 개인적인 사정과 겹쳐서 그런거니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 감정이입을 할 지는 모르겠다. 후반부의 전쟁 장면이 주는 웅장함은 러닝타임이 길다는 것을 잊게 만들었다.

하여간 사람마다 주목하는 면이 다르고(스토리냐, 영상미냐), 또 요즘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편집해 만든 짧은 영상을 좋아하고, 유튜브 영상도 길어서 쇼츠를 보는 만큼 러닝타임에 대한 느낌은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영화 보기 전이나 보는 중에 너무 많은 음료를 마시는 것은 비추.

 

1편을 봐야할까?

아바타 1편을 본 사람이 많겠지만, 안 본 사람들 중에 2편을 보려면 1편을 봐야할까 의문이 들 것이다. 내 생각은 '보지 않아도 좋다'이다. 물론 스토리가 1편에 이어지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으려면 1편의 스토리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1편의 스토리만 인터넷에서 간단히 알고 가도 무리가 없다. 그만큼 2편에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1편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1편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고, 1편 등장인물만 살펴보고 간다면 2편을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한 줄 평 :

몇 년 간 영화관에 가지 못했는데, 다시금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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