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래량 충분한지 확인한다.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산운용사에서 새로운 ETF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 더 많은 ETF들이 만들어져 있고,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투자자에게도 ETF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일명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ETF로 떠들썩하기도 했다. 정말 우주로 보내줄 것 같은 인기였다.
이렇게 많은 ETF가 있는 만큼 모든 ETF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ETF 투자 시 주의할 점은 바로 거래량 확인이다.
한국에서는 삼성과 미래에셋의 ETF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 그만큼 거래량도 제일 많다. (참고로 삼성 ETF 에는 앞에 KODEX 라는 단어가 붙어있고, 미래에셋 ETF 앞에는 TIGER 가 붙어있다.) 하지만, 이들 ETF라고 해서 모든 상품이 거래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ETF를 매수하기 전 호가창을 보고 내가 투자하려는 금액을 충분히 매매할 수 있는 거래량이 충분한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유동성공급자(LP)가 보완해주긴 하지만, 거래 시간 내내 활동하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거래량이 충분치 않으면 ETF가 추종하는 지수와 괴리가 생긴다. (괴리율을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호가창 옆에 NAV이란 것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혹시 급하게 자금을 회수해야 될 경우 제 값에 팔지 못할 수도 있다.
2. 자산 구성이 이름과 일치하는지
ETF 투자 시 주의점 중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ETF 이름과 자산 구성이 일치하는지, 포함된 자산들이 적정한지를 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가끔 ETF에 포함된 종목들을 살펴보다 보면 도대체 이 종목들이 여기에 왜 포함되어 있지 하고 갸우뚱 할 때가 있다. 투자할 때는 이 점을 꼭 확인해보고, 내가 투자하려는 의도와 잘 부합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최근 주목받았던 아크 인베스트의 ETF도 구성종목에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한국 ETF 뿐만 아니라 해외 ETF에 투자할 때에도 어렵다고 이름만 보지 말고 꼭 구성종목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또 ETF에 투자하려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리스크 분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험한 종목들이 들어있을 수 있다. 아무리 ETF라고 하지만 그런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본다면 투자를 재고해 봄이 좋다.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해당 ETF의 자산에서 상위 점유율 몇 개라도 꼭 확인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3.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확인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TF도 하나의 펀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운용보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TN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투자하기 전에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매매를 자주 하지 않고 안전마진을 확보하고서 중장기로 가져간다면 어느 정도의 수수료는 눈감아줄 수도 있긴 하다. 그래도 복리 효과를 생각해보면 역시 수수료는 낮을 수록 좋다.
4. 해당 산업군 또는 지수가 저점인지 확인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ETF를 매수한다고 해서 항상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투자는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ETF가 저점인지 고점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코스피지수에 투자하는 KODEX200이나 KODEX레버리지 같은 ETF에 투자할 때는 코스피지수가 저점인지 고점인지 판단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 중에는 경기에 따라 등락이 있는 경기민감주(시클리컬)가 많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해가 꼭 필요하다.
IT나 에너지화학 ETF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경기민감주의 특성을 띠기에 경기순환에 대한 이해와 각 섹터의 순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크 인베스트먼트 ETF 같이 성장주를 추종하는 ETF 같은 경우는 그 섹터의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성장주가 언제 강세를 나타나는지 시장 전체적인 이해도 함께 필요하다. 지금 같이 금리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불리한 면이 있다.
5. 이름에 레버리지가 들어간 상품?
먼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본인의 투자 성향을 꼭 체크해야 한다. 본인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락 장세가 시작되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어느 투자 상품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레버리지가 들어간 ETF 투자 시 시장은 내가 생각한 것과 반대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레버리지가 들어가는 상품의 경우에는 추종하는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일 때 10,000원에 산 KODEX200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800을 가면 -10% 가격인 9,000원이 된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으로 돌아왔을 때 KOEX200의 경우 9,900이 된다. 이러한 레버리지 특징은 횡보할 때 투자자에게 손실을 가져다준다.
그렇지만, 한번 방향을 잡으면 또 복리효과로 올라가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이 횡보장의 손실을 다 만회하고서도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계속 상승하는 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만큼 좋은 게 없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투자 상품이 횡보할지, 하락할지, 상승할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모멘텀 투자가 어느 정도 가능해야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럴 경우에 나타나는 변동성을 내가 견딜 수 있는지, 내 투자자금은 견딜 수 있는지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20년 3월 하락장이 오기 전 TIGER에너지화학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3월 바닥까지 함께 내려갔다가 결국 수익을 내고 청산하였다. 운이 매우 좋았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해당 ETF에 해당되어 있는 화학주들이 2차 전지 테마를 타지 않았더라면, 경기가 상승으로 돌아서지 않았더라면 회복이 안 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3월에 내가 계속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TIGER에너지화학레버리지가 포트폴리오의 일부였기 때문이고, 화학 섹터가 돌아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이전에 내가 더 큰 변동성을 가지는 상품을 다뤄본 적이 있어서 변동성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시 하락장에서 현금비중도 꽤 높았었다.
만약, 하락장이 더 길어져 가격이 더 떨어졌다면 회복이 더 힘들 수도 있었다. 상승할 때 아무리 복리효과를 준다고 해도 내가 높은 가격에 샀는데, 너무 많이 가격이 떨어진 경우에는 원금까지 회복하려면 몇 배의 상승이 있어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방 포지션을 잡았을 때에는 테마라도 탈 수 있지만, 만약 인버스 같이 하방으로 포지션을 잡았을 때에는 원금회복은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어떤 산업군의 전망을 밝게 보고, 또 그 해당 기업들의 주식들이 저점에 있는데 어느 기업이 우위에 설지 잘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산업 자체에 투자하기에 ETF는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된다. 해당 산업군은 분명 좋아질 것이라 보는데, 그 안의 경쟁 기업들 중에 어느 기업이 우위에 설지, 도태될지 모를 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ETF는 좋은 대안이 된다.
그렇지만, ETF도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ETF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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