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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

인플레이션 대비하려면?

by 세상읽는토끼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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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플레이션 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로 한다.


인플레이션 대비하려면? - 20' 12월 이코노미스트 표지 中


1.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 가능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

기업의 이익은 P X Q - C 로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대비뿐만 아니라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에도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는 중요하다. 나는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대체로 투자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앞서 포스팅한 SWAN 포트폴리오에서 세 번째 브랜드 항목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SWAN 포트폴리오 (Sleep Well At Night)

최근 몇 년 성장주 투자가 각광 받았는데, 현금흐름을 중시한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로도 충분히 장기적인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란 물음에서 오는 포트폴리오 전략. 밤에 잠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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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포트폴리오에서 현재 예를 들 수 있는 기업은 포스코(POSCO)와 프록터앤갬블(PG), 엑슨 모빌(XOM) 같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원재료가 오를 때 판매가를 인상할 수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나 엑슨모빌 같은 경우는 경기민감주라 원재료가 오르면서 수요도 받쳐줘야 함에 유의해야 한다. 수요가 떨어지는 경기 불황기에는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70년대~80년대 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중략)
버핏의 역발상적인 통찰로는 자본수요가 적고 가격 인상 능력이 있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효과를 방어하는 최적의 위치에 있었다.

- 윌리엄 손다이크, 『현금의 재발견』, P241

강력한 브랜드가 있든, 과점화가 진행된 산업이든 이유야 어떻든 간에 가격 인상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저금리일 때 변동금리로 조달한 대출 고정금리로 변경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그동안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대출금리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한 대출의 조건을 챙겨봐야 한다. 만약 변동금리로 설정이 되어 있다면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현재 나의 주택 담보 대출은 고정금리로 설정되어 있다.


3. 대출의 성격 돌아보기

소비성 대출은 빨리 갚자

좋은 대출은 유지하되, 나쁜 대출은 갚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출금리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나의 자산 구성을 돌아봐야 한다.

좋은 대출의 예는 현금흐름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이다. - 최대한 천천히 갚기
부채도 자산이다. 인플레이션은 부채를 녹여버리기 때문에 충분히 상환 능력이 있고, 거기서 현금흐름마저 나온다면 굳이 빨리 갚아야 할 필요가 없다. (30년 전에 빌린 1천만 원의 가치와 현재의 1천만 원의 가치는 같지 않지만, 갚아야 할 원금은 1천만 원이다.)

반면, 나쁜 대출의 예는 소비할 돈이 부족해 대출로 신용카드 대금 돌려 막기한 것을 들 수 있다. - 최대한 빨리 갚기
이런 대출은 부채가 자산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상기하며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한다. 순식간에 갚아야 할 돈이 커질 수 있다. 나의 경우는 현재 나쁜 대출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최대한 절약해서 시드 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4. 채권 만기 조절하기

만약 주식과 채권에 자산 배분을 하고 있다면 채권의 듀레이션 즉, 채권의 만기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기 채권 대신 단기 중기 채권으로 다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원래대로 자산 배분을 유지하되, 기대수익률을 약간 낮추면 된다.

나는 현재 동적 자산배분을 도전해보고 있다. 그래서 마이너스 금리가 아직까지 존재하는 채권시장이기에(채권시장도 분명 버블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채권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분산해서 일정 부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멀지 않은 어느 시점엔 상당 부분은 채권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5. 실물 자산에 투자

70년대~80년대 초 당시 통념으로는 금이나 목재 등 유형 자산이 가장 효과적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고 하면 금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다. 최근의 금의 주요 수요처는 금 ETF 였다.


금 ETF 의 금 수요가 많이 늘었다가 21년 현재는 꽤 감소했다.


물론 예전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시기에는 금이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ETF 덕분에 주식화가 많이 진행된 금을 예전과 똑같이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한다. 거대한 수요처였던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또 금 ETF에서 대거 자금이 들어온다면 상승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처럼 자산의 일부를 금에 배정하면 모를까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금에 대거 투자하는 것은 주저하게 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금은 배당도 주지 않는다. 현금 흐름이 없는 자산이다. 좋은 배당주들도 많기 때문에 나는 금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한다.

부동산도 흔히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의문인 점이 있다. 부동산도 리츠 등으로 주식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고 대출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자산이다. 단순히 인플레이션 헷지용 자산이라고 말하기엔 참으로 복잡한 자산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부동산 중립 포지션은 1 채라고 생각한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을 생각해서 무리한 대출은 지양하고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중립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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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쉬는 것도 투자다! 라는 포스팅을 했다. 이전 포스팅 보러 가기>> 2021.03.27 - [투자철학] - 쉬는 것도 투자다! - 김일구 상무님 쉬는 것도 투자다! - 김일구 상무님 1. 금융시장은 복잡계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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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롤렉스 시계, 와인 같은 현물을 보유하는 투자도 있다. 나는 보는 안목과 해당 지식이 없어 아직까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옵션이다.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롤렉스가 가치 저장 수단인지, 경기 호황에서 보이는 풍요로움의 상징인지 분별이 잘 되진 않는다. 나의 안목 부족 이리라.




인플레이션 대비는 화폐 가치 하락을 어떻게 방어하느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의 현금 비중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욕심을 누르고 어느 정도의 현금은 항상 보유하자고 오늘 또다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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