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아카데미/기록의 힘

FOMC (2021년 12월 15일) : 매파적 연준, 장단기 금리차

by 세상읽는토끼 2021. 12. 18.
반응형

수요일 밤 올해 마지막 FOMC,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나스닥은 상승 반전하고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주말을 빌려 이번 FOMC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자.

FOMC 주요 사항 요약

1. 현 기준금리 0~0.25%로 동결,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올리기로 결정.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기존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2. 점도표 : 18명 중 10명의 위원이 내년 금리 인상횟수를 3회로 전망. 2회, 4회에 점을 찍은 위원도 있었지만 동결에는 점이 찍히지 않았다. 즉, 방향성은 정해졌다.

21년 12월에 발표된 FOMC 점도표
21년 12월 FOMC 점도표



3.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를 5.9%에서 5.5%로 하향.

4.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4.2%에서 5.3%로 상향.

5.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란 표현이 삭제되는 등 전체적으로 다소 매파적인 발언이었다.



생각해볼 점


장단기 금리차

금리 인상의 방향성은 정해졌고,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 내년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경제적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2~3회는 올리게 될 것이다. 금리 예상은 빗나갈 때가 대부분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자.

현재도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되고 있으며 금리차가 크지 않다. 10년 물 국채금리와 2년 물의 금리 차이를 봤을 때 금리를 3회 인상하여 0.75가 된다면 장단기 금리는 역전된다. 경기 하강에 대한 전망이 장기 채권에 반영되어 10년 물 금리가 더 낮아진다면 3회를 채 올리기 전에도 역전될 수 있다. 즉, 연준의 점도표 대로 내년에 금리를 3회 인상한다면 내년 중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1년 12월 기준 미국채 10년과 2년 금리차
장단기 금리차(10y-2y)


장단기 금리 역전 후 평균 300일 정도 지나면 경기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이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2023년에 또다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성장률

물가는 상승 중이지만, 성장률 예상치가 꺾이고 있다. 아직 여러 가지 지표들이 호황기를 가르키고 있긴 하지만 경기 정점은 올 상반기에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에 맞게 나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켰고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FOMC를 보면서 최대의 관건은 이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금리 인상의 무게를 과연 성장률이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금리 인상이 되어도 경제가 탄탄하게 받쳐준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엇박자가 나면서 경기는 계속 나빠지는데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경제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금리를 올리지 못하든, 경제에 어떤 문제가 생기든 할 것이다. 내년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올해 전 세계 지나치게 많은 내구재 소비를 봤을 때 수출 국가인 한국이 좋긴 어려워 보인다. 작년과 올해보다 더 내구재 소비를 늘리기는 어려울 테니까. 단순화시켜 쉽게 말하자면, 코로나 지원금 받아 주머니 두둑해진 사람들이 작년과 올해 바꾼 TV와 냉장고, 컴퓨터들을 과연 내년에는 더 많이 바꿀 것인가의 문제다.

내구재 소비 지출(yoy)
내구재 소비 지출(yoy)



밸류가 높은 자산들

FOMC가 있던 당일 미국 시장을 보면, 테이퍼링을 조기에 끝내고 내년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던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2월 FOMC 당일 나스닥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의 흐름
12월 FOMC 당일 나스닥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 흐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정도라고들 해석을 내놓았지만 글쎄올시다, 과연 그럴까? 며칠 더 지켜볼 일이다. 만약 이날 흐름대로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발언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달려간다면, 물가는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고 결국엔 연준이 어쩔 수 없이 행동을 취해야만 할 상황이 도래할 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라면, 매파적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점검할 때라고 생각한다. 밸류가 높았던 자산들은 대체로 금리 상승 시 예후가 좋지 않았다. 특히 받쳐주는 매출과 이익이 없이 밸류가 높게 형성된 주식이 포트폴리오에 있다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봄직하다.

 

ARKK ETF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그래프로, 21년 1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
ARKK ETF의 주가 흐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은 3회로 점도표에 나타났지만, 사실 내년이 되어봐야 알 일이다. 이전 9월과 비교해서도 말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내년 중에도 올리기 힘들 것만 같던 점도표가 이렇게 바뀌었으니.

9월과 12월 FOMC 점도표를 비교한 그림-파란색은 12월, 빨간색은 9월을 나타낸다.
9월과 12월 점도표 비교(빨간색-9월/파란색-12월)



다만,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는 살펴볼 만하다.

최근 글로벌 기준금리를 나타낸 표- 기준 금리를 인상한 국가들이 많다.
글로벌 기준금리

 


이미 개도국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지 오래이고, 금리를 인하했던 터키의 리라화는 이 모양이다. 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터키 리라화 환율 흐름
터키 리라화



그리고 16일, 높은 물가 상승에도 금리 동결을 발표한 ECB와는 달리 영란은행은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최근 인상된 영국 기준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영국 기준금리 인상


라가르드는 유럽은 미국과 달리 아직 실업률도 높고, 내년에는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진 않을 것이라 한다. 동의하는 바이지만, 유럽의 치솟는 전기 가격과 가스 가격을 보면서 참 대단한 심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어쨌든둥 주요 선진국 중 영국마저 금리를 인상하고 난 지금 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세계적으로 금리의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다는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