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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맘 편한 토핑 이유식 | 율마 - 그래, 이유식이 뭐 별 거 없지!

by 세상읽는토끼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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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예약해 놓은 책을 기다리며 리디북스에 있는 이유식 책 중 두 번째 집어든 책, 토핑 이유식!

언제부터인가 토핑 이유식이 유행했다. 옛날엔 이런저런 재료들을 섞어 죽으로 줬는데 토핑 이유식은 밥과 반찬을 먹듯이 재료들을 따로 만들어줘서 재료의 식감과 맛을 더 잘 느끼게 해 주고 눈으로도 다양한 색깔들의 음식들을 보면서 유아식으로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가는 방식이라 한다. 토핑 이유식 덕분에 요즘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엄마들은 큐브 만들기가 기본 스킬이 되었다.

사실 데치고 다친 재료를 큐브로 만들어 얼려뒀다가 쓰는 게 영양학적으로 좋은 건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그때그때 다 만들기란 어려우니 토핑 이유식을 하기에 이만한 방법은 없고,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엄마에게 조금의 여유를 준다.

이 책에 특별한 레시피가 있다거나 그렇진 않다. 토핑 이유식의 특성상 모든 재료를 쪄서 다져서 큐브에 보관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페이지수가 꽤 많은데 이유식 재료들을 다 그런 방식으로 만든다고 소개되어 있어 사실 분량이 아깝다. 뒷부분엔 후기 이유식 레시피와 간식 레시피들이 있다. 근데 보통 고기 완자 같은 건 잘 타니까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익히는데 기름을 많이 할 수 없으니 계란옷을 입힌다는 부분을 보니 이 분은 요리초보구나 싶었다.

그 외 이유식을 하는 데 필요한 사전지식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도 조금 아쉬운 게 출처가 유튜브다. 모든 내용이 그렇진 않지만, 그래도 책인데 논문이나 관련자료를 출처로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근거를 써놓으니 신뢰가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네이버 블로거가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책을 내게 된 것 같았다. 덕분에 두 아이 육아를 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팁으로 알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전문성은 떨어졌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어떤 것이라고 알려주는 부분도 유기농과 내가 직접 길러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맞지 않는 기준이 더러 있었다. 좀 뭐랄까… 알짜 팁이 넘쳐나는 느낌이 아니라 책을 쓰기 위해 내용을 여기저기서 가져온 느낌이다.

보통 인플루언서들 이유식 책에 그래도 도움 많이 받는 부분은 스케줄 표인데 이 책은 스케줄 표도 약간 뭐랄까,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아서 좀 아쉽다. 저자 말대로 사실 좀 하다 보면 스케줄 표가 필요 없어지지만 그래도 처음 해보는 초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표인데 좀 더 직관적으로 잘 구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쭉 읽어보면 이유식 초기부터 후기까지 어떤 흐름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진행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더불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래, 뭐! 이유식 별 거 있나! 겁먹지 말고 내 아이한테 맞춰서 잘해보자!

아, 추가로… 이유식 얘기는 아닌데, 육아하면서 블로그도 운영하고 이렇게 책까지 낸 저자 분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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