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물을 키운다.
요새 반려식물이라는 말도 생겼다는데
내가 식물을 키운 것은 꽤 오래됐다.
그 사이
죽어버린 식물도 있고,
나와 오래 함께 하는 식물도 있다.
1. 식물을 잘 키우려면
너무 관심이 과해도 안 되고,
너무 무관심해도 안 된다.
적당한 무관심.
적당한 무관심이야말로
식물 잘 키우기의 비법이다.
투자에도 적당한 무관심이 필요하다.
혼자 종종거려봤자
성과가 더 좋아지진 않는다.
2. 귤나무를 키우려면 열매도 솎아주고
가지에 유인줄도 매주고
셀 수 없이 사람 손이 간다.
그 과정에서
앞서간 선배 농부들의 조언을 구하고
영농기술을 공부한다.
하지만 상당 시간 귤나무가 햇빛 아래에서
혼자서 과실을 만들어낸다.
수확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3. 사계절을 어찌 아는지
때 되면 이렇게 꽃봉오리가 생긴다.
노지 귤 꽃은 이제 봉오리가 생겼는데
하우스 안의 한라봉, 천혜향 꽃들은
벌써 만개해서 코 끝이 달콤하다.
항상 날짜가 딱 정해져 있진 않지만
그즈음해서
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열매가 익어간다.
경기순환도 그렇다.
시기를 딱 정확하게 맞추진 않지만
사계절처럼 반복된다.
물론,
유채꽃이 이제 거의 다 졌는데도
이렇게 뒤늦게 한창인 유채꽃도 있다.
그래도 결국 여름으로 접어들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4. 모두가 가을에 결실을 맺을 것 같지만
이처럼 다른 수확기를 가진 식물도 있다.
수확을 앞두고
마늘대가 누렇게 변해간다.
성장주와 일명 가치주라 불리는 경기민감주는
수확기가 다르다.
커 가는 환경도 다르다.
작년 한 해 내내
스타일 로테이션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덕분에 성장주를 너무 일찍 수확한 감도 있다.
대부분은
수확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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