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음 메인을 탄 우리 강아지. 주로 에어부산을 이용해서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차량 선적도 해야 하고, 펫룸도 이용해볼 겸 배로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여수로 배편을 이용해 강아지를 데리고 갈 때, 제일 큰 장점은 펫룸 안에서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치와와와 달리 5kg가량의 다소 큰 체격을 갖고 있는 우리 강아지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의자 밑 좁은 공간, 제대로 서기도 힘든 좁은 케이지에서 한 시간 가량을 쭈그리 모드로 기다려야 한다. 여수로 가는 한일골드스텔라 펫룸을 통한 이동은 비행기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강아지가 답답해하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자, 제주에서 여수로의 여행. 펫룸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0. 주의사항
1. 반려동물의 예약은 따로 필요치 않으며, 인당 1마리만 동반 가능하다.
2. 슬링백, 유모차가 아닌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들어가는 전용 케이지가 필요하다.
3. 대형견의 경우 입마개와 목줄 착용 후 케이지를 따로 들고 승선가능하다.
4. 갑판 산책은 불가하며, 펫룸과 야외펫존 외의 공간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5. 차량 내 반려동물이 머물 경우 별도의 케이지가 필요없으나, 운항 중에 차량으로의 접근이 제한된다.
#1. 예약
모바일 버전으로도 예약 가능하며, PC 버전에서는 위 그림처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 위 [선박 예매]를 클릭하여 예매하면 된다.
1. 화면 가운데 [선박 예매]로 들어간다.
2. 왕복인지, 편도인지, 가는 날, 사람 수, 선적할 차량을 선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3. 펫룸은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다. 왼쪽에 [예매가능]이라고 적혀있는 노란 박스를 선택한다.
4. [안내사항]을 읽어보고 모든 사항에 동의하면 확인했음을 체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5. [승선자 정보]를 입력한다.
6. [결제정보]를 입력하고 결제를 누르면 예약이 완료된다.
#2. 차량 선적하기
선적할 차량이 없다면 제2부두에 위치한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로 바로 이동하면 된다. 선적할 차량이 있다면 제4부두로 이동해서 차량을 먼저 선적해야 한다.
동행이 있다면 동행과 강아지는 먼저 제2부두에 내려주고, 운전자 혼자 제4부두로 이동하도록 하자. 혼자라면 강아지와 함께 이동한다.
제4부두로 진입한 후 안내에 따라 차량을 선적하면 된다. 우도 가는 조그마한 배와 달리 선체가 커서 선적한 순서대로 내리게 되니, 빨리 내리려고 굳이 늦게 선적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을 선적했다면 다시 제2부두로 돌아가서 발권을 해야 하는데, 선적하고 배 밖으로 나오면 2시 방향에 위와 같은 셔틀이 기다리고 있다. 이 셔틀을 타고 제2부두로 가면 된다.
#3. 발권 후 승선
1. 발권은 모바일로도 가능하나, 도민 할인을 이용하는 경우 데스크에 최종 주소지가 나와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발권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림...)
2. 시간이 임박하면 승선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그럼 다시 셔틀을 타고 제4부두로 이동해서 승선하게 된다. 아까와 달리 45인승(50인승?)의 큰 셔틀이기에 케이지는 아래 짐칸에 싣게 된다.
#4. 펫룸 이용 후기
아찔하게 보이는 철제 계단을 올라가서 위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중간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케이지를 보고선 올라가서 끝까지 가면 된다 말씀해주셨다. 갑판으로 나와서 끝까지 걸어가면 위처럼 펫룸이라고 적힌 방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인조 잔디에 하얀 펜스가 둘러진 산책 공간이 있다. 넓진 않지만 소형견들이 잠깐 걷고 뛸 정도의 공간은 된다.
펫룸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는 않고, 첫 번째 사진 같은 공간이 양쪽으로 있다. 강아지 털 하나 없이 깨끗했고, 4팀 정도면 충분히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듯. 안 쪽으로는 펫 케이지와 펫 샤워실이 있는데, 혹시나 배변 실수할 경우 샤워실을 요긴하게 이용 가능하다. 펫 케이지는 방에서 자리를 비울 때 넣어둘 수 있는데 뜬장이기도 하고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아 좀 꺼려졌다.
나는 거의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화장실 가거나 식사하러 갈 때는 우리 케이지를 이용했다. 같이 탄 두 팀 중 한 명은 강아지만 덩그러니 두고 도착할 때까지 보이지 않았고, 다른 한 팀은 소프트 케이지에 강아지를 넣어둔 채 종종 자리를 비웠다. 원칙은 강아지만 안에 두고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강아지들이 서로 짖는 탓에 한숨도 못 잤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다행히 같이 탄 강아지들 모두 순둥이라 조용히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바닥이 너무 딱딱해서 힘들었다. 🥲 꼭 깔고 눕거나 앉을 수 있을 것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방은 너무 세서 땀이 날 정도, 우리 강아지는 한 겨울에 혀 내밀고 헉헉거릴 정도라 혹여나 추우면 덮으려고 가져갔던 담요는 베개로 썼다. 더워해서 중간중간 야외펫존을 계속 이용했다.
여수로 출발~ 기분이 묘하다. 출발 후 동행에게 강아지를 봐달라 하고 케이지에 넣은 후 배 구경도 하고 식사도 하고 왔다. 펫룸에서는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놓아도 되지만, 그 외의 공간에는 강아지를 동반할 수 없다.
원래는 점심때 제주 한끼정식뷔페에 들러 도시락을 싸서 바로 저 자리에서 바다 보며 여유롭게 먹으려 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패스했다.
선내에 라면이나 스낵 종류도 팔고 위 메뉴판처럼 식사류도 제공한다. 카드결제가 가능하지만 가다 보면 통신이 안 되는 지점이 있어 카드결제가 안 될 때가 있다.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좀 기다렸다 통신이 될 때 결제하면 된다.
후기에 돈가스가 괜찮다고 해서 주문해보았는데, 비주얼에 오~ 했다가 맛에 실망했다. 나한테는 별로였다. 고기가 기름지고 간 고기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덕분에 한 끼 해결!
강아지도 자고, 나도 자고~ 케이지 두고 굳이 내 옷 위에서 잠을 청하는 녀석. 낯선 곳, 다른 강아지들이 머문 곳에 가면 마킹을 하는 편이라 내가 자는 동안 혹시 마킹이라도 할까 봐 매너 벨트를 채워놓았는데 괜한 기우였다. 방이라고 생각했는지 마킹도 안 하고 호기심으로 방구석구석 탐색만 하고 다녔다. 오줌을 참기엔 승선 시간이 길어 중간에 매너 벨트를 채운 채 밖에 있는 인조 잔디에서 산책을 시켜주었다. 그러다 바닷바람에 둘이 입 돌아갈 뻔…
노곤 노곤하게 시간을 보내다 어느덧 여수에 도착했다.
여수 밤바다~~♪
차량을 선적한 사람은 안내방송에 따라 짐을 모두 챙겨 동행, 강아지와 함께 본인 차량으로 이동해서 기다리면 된다. 차량이 먼저 내린 후 차량을 선적하지 않은 일반 탑승객이 내리게 된다.
이동 시간이 길고 바닥이 딱딱해서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잘 마쳤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바다 여행, 추천할 만하다. 👍🏻
참, 나는 당일날 알게 되어 신청해보진 못했지만, 강아지 여권을 발급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최소 승선하기 일주일 전에 신청하면 승선 당일 강아지 여권을 받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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