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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유튜브 노트필기

KBS 다큐인사이트 영앤리치

by 세상읽는토끼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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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 자산시장의 붐을 잘 보여주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사이클”은 내가 자산시장을 바라보는 뷰를 잘 설명해주는 단어이다. 사이클의 관점에서 이 영앤리치를 생각해본다.

사이클이라는 것은 단기와 장기가 있고 장기 사이클인 경우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겪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닷컴 버블 시대의 이야기를 글로 보고 기사로 접했지만 그때의 사회 분위기가 어땠었는지 체감하기는 불가능했다.

반복되는 사이클 한가운데서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역대급 부양책을 보고 그로 인한 자산시장의 붐, 그리고 현실 경제의 변화를 직접 겪어보니 조금은 알겠다. 자산시장이 어떻게 자기 강화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지, 성공 신화가 어떻게 주변인과 더불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등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직접 겪어보니 나조차도 이 분위기에 저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큐를 보면서 느낀 것은 젊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투자에 눈을 뜨며 똑똑해지면서 무언가 세상이 변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반복된다. 이 반복되는 사이클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자본을 잃지 않는 것이겠다. 잃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던 버핏의 말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다만 이번에 다른 것은 다큐에서도 나왔듯 소셜미디어의 등장이다. 이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성공신화는 더 빠르게 더 널리 퍼져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세차게 지폈다.

인플루언서들의 성공스토리 모델 (출처 : KBS 다큐인사이트)


일명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유명 유튜버나 블로거들의 스토리는 위 그림과 거의 맥을 같이 한다. 물론 그 사람의 능력과 노력이 중요하지만 위 스토리가 성립되려면 사이클 상 언제 투자를 시작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개인이 타고 난 의 영역이려나?

자본주의 게임에서 위너는 누구일까?

이번에 투자로 돈을 벌고 지킨 이들도 위너이지만 나는 이를 이용해 자기 사업을 한 이들 또한 위너가 아닌가 한다. 네이버 블로거를 바탕으로 구독자를 모아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어 구독료를 받거나, 주류 출판사들을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자책을 만들거나 파일을 만들어 구독료를 받는 사람, 경제 콘텐츠를 제작해서 유뷰브나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얻는 사람 등 이들은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그 니즈를 만족시켜주고 사업소득을 일으킨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실제로 구독자들과 달리 이 구독 모델을 이용해 발생시킨 현금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도 있다. 성공한 투자를 바탕으로 구독자를 모아 또다른 현금흐름을 만든 이들도 있지만 화려하게 치장된 모습 뒤로 실제로 투자는 별볼 일 없지만 스토리로 돈을 버는 이도 상당하다.

누가 위너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또 관점에 따라 달라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느낀 것은 이들은 “너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고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결국 모두가 위너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산시장의 붐을 타고 누구나 돈을 버는 게 쉬워보이는 때가 있었지만 실상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

달라진 돈의 무게

또 이번 사이클에서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돈의 액수이다. 언젠가 과거엔 10억이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100억이 된 것 같다. 월급으로 100억을
만들기란 평생 모아도 불가능할 것 같은 큰 숫자이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100억을 말하고 있다.

100억 (출처 : KBS 다큐인사이트)


그만큼 사회에 아주 큰돈이 풀렸다는 것이고, 자본주의의 무서움이기도 하다. 돈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가만히 맡기고 떠있으면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떠내려간다. 열심히 발차기를 해야 겨우 그 자리를 유지하고 더불어 그 흐름을 거슬러 내 뜻대로 이동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재에 만족하고 거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나의 삶의 질은 조금씩 떨어진다. 코로나로 인해 거대한 유동성이라는 강물이 흘러넘쳐 나타난 지금의 물가상승률은 이를 더 절실하게 와닿게 한다.

아쉬운 것은…

다큐에서 아쉬웠던 점은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게임의 성격이 바뀐 것의 원인이 미 연준의 정책 때문인 것으로 느껴지게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현실 경제를 구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인해 코로나 이후 주식, 채권, 부동산, 코인 등 분야를 막론하고 붐이 인 것은 맞지만 게임의 성격이 바뀐 것이 금리 인상 정책 때문은 아니다. 사이클의 근본 원인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연준이 생기기 전 오랜 과거에도 사이클은 존재했고 지금도 제 갈길을 가고 있다.

결국 사이클이다

결국 사이클이고 돌고 돈다. 그게 내 생각이다. 그렇기에 기회는 또다시 오기 마련이고, 내가 이번 호황기에서 느꼈던 감정도 또 느끼기 마련이다. 다만 이들은 몇 년 뒤 내가 잊어버릴 즈음에 다시 반복될 것이고 나도 인간이기에 망각할 확률이 높다. 작년에 내가 주식 시장에서 잘 빠져나왔던 것은 나의 본능이라기보다 운이 잘 따라줬던 면이 크고 그렇기에 다시 경기 호황기의 정점에 서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탐욕도 함께 늘어나는 것을 확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사이클에 확실히 나는 버핏처럼 대중과 반대로 가는 변태 기질을 타고나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렇기에 더 엄격한 자기 절제가 필요하고 더 깊고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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