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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카데미

물가상승은 일시적일까? 물가 구성 요소로 살펴보기

by 세상읽는토끼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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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transitory라는 단어를 써가며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와 공급망 교란 등의 이유로 인한 일시적일 것이라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배송 지연 같은 공급망 교란 요인은 향후 차차 해결될 것이지만, 연준 베이지북에서 내 눈을 머물게 했던 것은 바로 임금 상승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노동력의 수요 공급 밸런스가 맞지 않고, 이로 인한 시작 임금의 상승, 보너스 등이 언급되었고, 이번에 발표된 베이지북에는 이렇게 임금 상승을 제시한 기업들이 더 늘어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임금은 한번 올리면 다시 내리기 어려운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연 연준이 말한 대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이를 물가 구성요소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독일의 소비자물가 구성

독일 소비자물가(CPI) 구성

위 그림은 독일의 소비자물가(CPI)인데, 어떤 부분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많이 기여하는지 볼 수 있다. 빨간색은 근원 소비자물가로 에너지나 식량을 제외한 수치이며, 작년에 감소한 것이 눈에 보이지만 대체로 큰 변동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파란색은 에너지로 때에 따라 근원 소비자물가보다 변화율이 크게 움직이며, 소비자물가 변화를 이끄는 주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즉, 석유 가격이 계속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소비자 물가 또한 상승 압력을 계속해서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제 유가가 $100도 간다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과거 경향성(상승률)을 보면 현재 수준에서 더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더 크게 상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포트폴리오 내 석유 섹터 비중은 하나도 줄이지 않은 나도 더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100? 글쎄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다니엘 예긴의 책을 보면 예전 석유 가격이 $150까지 갔을 때, 미국에서 사우디로 공급을 더 늘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사우디에서는 공급을 더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수요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수요가 없어도 돈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면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현재 해외여행이 조금씩 재개되려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고 미국 데이터를 보면 리그 수는 늘고 있지만, 생산량은 그만큼 늘어나고 있지 않다.

근원 소비자물가

4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린 주된 요인

앞서 독일의 소비자 물가 구성을 나타낸 위 그림 중 빨간색 부분이 근원 소비자물가를 나타낸다. 바로 위 그림은 이 근원 소비자물가를 이루는 구성 요소 중에 최근(4월) 물가 상승에 제일 많이 기여한 것이 무엇인지 나타내고 있다. 중고차 가격, 호텔, 자동차 대여료, 항공 요금이 주된 요인이다. 이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더 상승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향후 이들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추가 (210613)



그래서 향후 물가 전망은?

앞서 언급한 요소들 외에 물가를 한번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염두에 두고 있는 것들은 월세이다. 이런저런 것들을 종합해서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래 그림처럼 나타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는 이전 BofA에서 나온 물가전망과 비슷해 보인다.

향후 물가 전망

결론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결국 시차를 두고 물가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기대 심리라서 향후 추이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다. 요새 높은 물가 상승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미국채 10년 물 수익률을 보면 향후 물가에 대한 전망을 채권 투자자는 선반영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물가에 비하면 미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 같다.

내 포트폴리오는 5월부터 공격적인 주식의 포지션은 조금 줄이고, 방어적인 주식의 포지션을 더 늘렸으며, 현금도 조금씩 늘리는 방향으로 조절하고 있다. 천천히... 아직 주식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승의 끝이 아니길 바라지만, 끝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애초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계획대로 조금씩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리밸런싱을 하자.

향후(2022년 중 후반)에 물가가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고 오늘 기록해둔 이 글을 다시 읽어보자.


투자할 때 알아둘 물가의 종류(CPI, PCE, PPI)
미국 Core PCE의 뜻과 BofA의 향후 물가 전망
21년 6월 연준 베이지북 요약


+ 추가 (210611)

석유의 기저효과가 약해졌는데도 헤드라인 cpi 는 아직 강함.


앞서 언급한 4월에 근원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렸던 요인을 제외한 것을 살펴보아도 전반적으로 상승압력을 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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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헤일로 2021.06.10 19:04 신고

    과연 물가가 체감할수 있을정도로 떨어지기도 할까요... 살면서 그런적이 없었던 것만 같네요 😅
    답글

    •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올 가을에 잘못하면 사과값이 10배 될 수도 있다는 기사도 있더라구요. 투자 관련해서 물가 변동을 생활 속에서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유소에 표시되는 기름값일 것 같습니다. 작년에 경유가격은 생수보다 싼 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제법 올라왔지만 :)

      위 글에서 제가 언급한 것은 물가 그 자체라기보다 yoy값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전년동월비의 값을 많이 보기 때문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보는 물가가 하락하지 않아도 전년동월비의 값이 빠지기 시작하면 그에 맞추어서 여러 자산 가격들도 움직일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