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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찌는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하는 건강한 집밥 일상

by 세상읽는토끼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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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기에는 수육을 하면 갖은 재료를 넣고 삶곤 했어요. 그럼 간도 간간하게 베고 뭔가 요리를 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남편은 결국 쌈장과 함께 쌈을 싸서 쌈장 맛으로 먹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쪄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게 의외로 괜찮아요! 간편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 집은 수육을 쪄서 먹는답니다.

수육 찌는 법


수육을 찌는 방법이란 특별할 게 없어요. 정말 찜통에 물 넣고 찌면 된답니다. 파나 마늘 같은 향신채를 같이 넣어주어도 좋아요. 저는 테라스에 자라고 있는 당귀잎을 뜯어왔어요. 당귀잎을 돼지고기 아래에 깔아주고, 위에도 얹어줍니다. 당귀잎 몇 장으로도 수육을 찌는 내내 집안이 당귀향으로 가득해요. 찌고 나면 당귀잎과 맞닿아 있던 부분에서 은은하게 당귀향이 난답니다.


돼지목살 400g이에요. 저흰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보통 앞다리살로 수육과 제육볶음을 해 먹는데요, 600g으로 수육을 하면 저희 부부가 먹고 나머지는 저희 집 강아지가 먹으면 딱 맞거든요. 마침 이마트 쓱배송에서 고기 구입 최소단위도 600g이랍니다. 이번에 자연드림에 할인행사를 하길래 이에 맞춰 400g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강아지가 지금 집에 없어서 그런가 양이 맞네요. (그럼 그동안 강아지가 200g을 먹었던 건가?)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 중불에서 찌면 되는데 물을 넉넉히 부어주세요. 은근 물이 빨리 졸아들더라고요. 이번엔 500ml 물을 넣고 찌다가 중간에 200ml 더 보충을 해줬는데 그래도 50분 정도 찌고 나니 물이 없더라고요. 40분 정도 찌면 젓가락으로 찔러서 다 익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다 악었으면 젓가락이 쑤욱 잘 들어갑니다. 40분에 600g은 다 안 익더라고요. 삼겹살로 600g 기준 1시간은 쪄야 맛있게 다 익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번에 목살 400g을 1시간 내내 찌니까 좀 퍽퍽한 느낌이에요. 50분 정도면 쪄서 먹더라도 기름은 빠졌지만 촉촉한 수육을 먹을 수 있어요.


잘 쪄졌습니다.

수육과 함께하는 건강한 집밥


찌는 동안 같이 먹을 반찬을 만들어봤어요. 부모님이 기르신 상추와 겨자, 셀러리를 잔뜩 주셔서 일단 겉절이를 만들었고요, 테라스 고추나무를 정리하면서 나온 애고추도 고추장에 달달 볶았어요. 마찬가지로 테라스 정리하다 나온 미니파프리카와 파프리카로 마리네이드도 해보고, 얼마 전 절이지 않고 담아둔 총각무 물김치도 꺼냅니다. 어우, 이제 제법 삭아서 국물이 예술이에요.


한참 점심 준비를 하다 아이가 절 찾는 바람에 남편과 바톤터치해서 남편이 수육을 썰고 상을 마저 차렸어요.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럴 줄 알았으면 좀 예쁘게 담을걸 그러네요? 사진 안 찍어도 예쁘게 담으면 안 되시는지요? 허허 그래도 얄팍하니 제법 잘 썰었어요.

어찌 됐건 이렇게 또 집밥을 차려봅니다. 최대한 가공식품을 안 먹어보려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 가공식품은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거든요. 반대로 집밥을 해 먹으려면 생각보다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고요. 각종 조미료들이 많아 집밥이지만 가공식품 같은 레시피들도 많아요. 그래서 최대한 복잡한 레시피를 제외하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집밥을 해 먹으려 해요. 쪄서 먹는 수육도 이래서 나오게 된 거지요. 아기가 어려 뭐, 요리할 시간을 잘 안 주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 좀 심심한 느낌이라 그렇지 간단한 레시피가 해놓고 보면 몸에는 더 좋더라고요.

하루 남은 오블완 챌린지


바야흐로 오블완 챌린지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어요. (수육 얘기하다가 뜬금포 오블완?) 매일 뭔가를 꾸준히 하기란 역시 쉬운 게 아니네요. 그래도 오블완 챌린지 덕분에 오랜만에 블로그 글도 맘껏 썼어요. 한동안 블로그 글을 쓰지 못했거든요. 너무 힘든 일을 겪었는데 사람이 힘들고 우울해지니까 모든 게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튜브만 본 것 같아요. 유튜브 영상 업로드도 중단했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만 살았네요.

문득 블로그 글을 다시 써볼까 했는데 안 하다가 다시 하려니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오블완 챌린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준 덕분에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고 있네요. 일상글도 이렇게 써보고요. 원래 투자 관련 글을 주로 올리기로 한 블로그인데 오랜만에 매일 올리려다 보니 소재가 점점 다양해지더라고요. ㅋㅋ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한 주제로 꾸준히 쓰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또 그만큼 보람되지요.  이번 오블완을 기회 삼아 다시 블로그 생활을 이어가 보려 합니다.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다 보니 다시 재미가 붙은 것 같아요. 일단 남은 오블완부터 완주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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