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월 의장의 인터뷰가 있었다. 요 근래 증시가 제법 조정을 보인 터라 긴축 기조는 보일지언정 립서비스라도 약간 순한 맛 인터뷰를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매운맛이었던 듯하다. 아래는 공유받은 주요 내용 요약본이다. 긴축 기조가 분명함은 말할 것도 없고, 첫 기준금리 인상도 점차 가시화되는 것 같다. 더불어 속도와 강도도 세질 것 같다.
Powell 의장 기자회견 주요 내용
1. 고용시장 매우 매우 강력(very very strong). 최대 고용 환경과 일치
2. 물가의 둔화 전망 유지하지만 필요시 정책수단 이용할 것
3. 경제는 더 이상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하지 않음
4. 자산규모 축소 논의 들어갔음.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인 사항 공개할 수 있을 것. 현재까지 정해진 것(방법, 시기 등)은 없음
5. 정책 수단에 있어 우선 사용해야 하는 것은 기준금리 조정
6. 고용 환경 해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
7. 기준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기는 곧 올 것
8. 금융시장보다 중요한 것이 실물경제
9.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방 압력이 크지만 12월 대비 조금 약화. 공급 병목현상은 결국 해소될 문제
10. 연준 대차대조표는 필요 이상으로 매우 큼. 지난 QT 때보다 빠르게 자산 규모 축소 가능
11. FOMC 이사들은 3월 기준금리 인상 염두에 두고 있음
출처 : 한화증권 김성수
아래는 약장수님이 파월 인터뷰 정리해주신 것.
최근 봤던 자료가 기억나서 같이 첨부하려고 했으나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메모해둔 것만 잠깐 정리하자면,
1. 재정정책
대규모 재정지출로 경제 부양에 성공했으나(00', 08' 20'), 지속적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이 재정지출을 멈추게 되면 실질 GDP 성장에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난다. 이제 22년부터는 부양 효과가 소멸될 것인데(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성 지출 감소 등), 이는 실질 GDP의 마이너스 효과로 돌아올 것이다.
2. 자산 규모 축소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0.65~0.7조 달러의 자산규모 축소는 대략 0.25%의 금리 상승과 같다고 한다. 즉, 자산 축소가 시작되면 눈으로 보이는 기준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자산 축소에 대한 것은 이제 논의 시작 단계라고 밝혔지만, 막상 시작되면 금리 인상과 함께 강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그런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전과는 다른 상황임을 언급하며,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말 말고는 사실 파월의 인터뷰에서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언젠가는 할 긴축이었고, 그 언젠가를 정확히 알 방법은 없었다. 높은 물가를 계속 주시해왔기 때문에 연준의 행동이 오히려 늦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클래스 101 머니 컨퍼런스' 김한진 연구위원님의 말씀처럼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벼운 사안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그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킬 때도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매파로 변한 바이든, 연준의 스탠스를 지금도 곧이곧대로 믿진 않는다. 여러 가지 정황 상 빠른 시일 내에 디플레 압력으로 바뀌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재와 같은 상승 압력은 조금 둔화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연준은 또 그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을 바꿀 것이다.
금리 인상이 정확히 언제 이루어질지, 자산 규모 축소는 또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다. 이들 이벤트의 확률을 계산하고 베팅하는 것은 내 능력 밖에 있다. 좀 더 명확한 실물경제 지표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실물경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오늘 아침 기사를 보면, 흡사 2018년 즈음의 기사를 보는 것 같다.
"기준금리 인상 시 단기 조정은 있을지언정 중기적으로는 상승한다, 경제가 그만큼 받쳐줄 수 있으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흠... 틀린 말은 아닌데, 파월 의장이 말했던 것처럼 이전과는 다른 상황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물가이다. 실물 경제 지표들은 이제 경고음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높은 물가 때문에 실물 경제 지표에 맞춰서만 움직일 수가 없다. 결국 실물 경제 지표가 안 좋아도 높은 물가에 대응하든지, 높은 물가에 대해 눈감고 경제를 다시 부양할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뭐, 얼마 전 바이든이 인터뷰에서 물가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긴 했다.
현재 증시는 제법 조정이 나와 조만간 반등을 보여줄 법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올 한 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리스크 오프 모드는 한동안 더 유지해야 할 것 같다. 반등을 기대하며 진입하진 않을 것이고, 배당받으면서 쭉 가져가려고 했던 미국 주식들은 이번 반등이 나오면 좀 더 비중을 줄여볼까 고민 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체적인 미국 시장 밸류가 아직 높고, 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면 어느 주식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테니 말이다.
아무래도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좀 더 보내야 할 것 같다.
괜찮아 보이는 공모주나 하고 공부나 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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